'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 2018.08.14 인생이란 이렇구나 ...
- 2018.08.04 나무 그늘 ...
- 2018.07.21 칠월 ...
- 2018.07.19 먼 길 간다 ...
- 2018.05.30 유월이 오는 소리...
- 2018.05.29 풍 경 ...
- 2018.05.28 오월이 저문다 ...
- 2018.05.26 찔레 ...
- 2018.05.24 장미 ...
- 2018.05.23 둑방길 ...
- 2018.05.22 사랑없이 살아도 꽃은 피고 ...
- 2018.05.21 흐르는것이 여울뿐이랴 ...
- 2018.05.20 예쁜 누나 ...
- 2018.05.16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
- 2018.05.15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 2018.05.13 나에게 사랑이란 ...
- 2018.05.11 오월 어느날 ...
- 2018.05.04 환한 세상 ...
- 2018.05.02 오월이 지나는 길목 ...
- 2018.04.30 오월의 유혹...
나무 그늘... 박재삼
당산나무 그늘에 와서
그동안 기계병으로 빚진 것을
갚을 수 있을까 몰라.
이 시원한 바람을 버리고
길을 잘못 든 나그네 되어
장돌뱅이처럼 떠돌아 다녔었고,
이 넉넉한 정을 외면하고
어디를 헤매다 이제사 왔는가.
그런 건 다 괜찮단다.
왔으면 그만이란다.
용서도 허락도 소용없는
태평스런 거기로 가서,
몸에 묻은 때를 가시고
세상을 물리쳐보면
뜨거운 뙤약볕 속
내가 온 길이 보인다.
아, 죄가 보인다.
칠월 映像...김철기 하늘이 맞닿은 산마루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뒤엉켜 들판을 이루며 기슭을 따라 산 아래로 파랗게 물감 질 하였다 골짜기에는 아침부터 희뿌연 치마폭 깔아 안개 숲 속에 풀 향기 꽃향기 산 아래로 달음질 한다 하얀 뜬구름 언덕에 동양화 한 폭 그려놓고 풀잎에 누워있는 아침이슬도 동녘에 솟은 햇살 받아 큰 기지개 켠다 꽃잎향기 물고 창가에 내려온 실바람 따라 그대 향내음 가득히 토해내는 칠월은 우리 사랑을 노래하고있네
먼 길...목필균
내가 갈 길
이리 멀 줄 몰랐네
길마다 매복된 아픔이 있어
옹이진 상처로도 가야할 길
가는 길이 어떨지는
묻을 수도 없고, 답하지도 않는
녹록지 않는 세상살이
누구나 아득히 먼 길 가네
낯설게 만나는 풍경들
큰 길 벗어나 오솔길도 걷고
물길이 있어 다리 건너고
먼 길 가네 누구라도 먼 길 가네
때로는 낯설게 만나서
때로는 잡았던 손 놓고
눈물 흘리네
그리워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하며
그렇게 간다네
누구라도 먼 길 가네
돌아설 수 없는 길 가네
유월...김용택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유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유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5월 풍경 ...명위식
녹음방초(綠陰芳草)
들과 산 넘쳐나는 활력이여
둑비탈에 흐드러지게 피어
향기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
애기 똥 풀 노랗게 꽃밭 이루어
살랑살랑 고갤 흔드네
소나기 퍼붓고 나니
농부는
외진 논다랑이에 물꼬를 틀어 물대고
써레질하여 흙을 고르고
으스름 녘에서야 고달픈 일손을 접네
숨어 있던 맹꽁이들 합창소리 정겨웁고
산 숲 소쩍새 울음 구슬픈 가락.
소낙비 쏟아지듯
개구리 울음소리 구성지게 메아리치네
감꽃 목걸이 ... 박종영
행복은 하나
사랑은 여러 개의 빛
오월의 늦은 햇살 곱게 저물 때
소리 없이 열리는 꽃
그리운 감꽃.
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보다가
언뜻 떠오르는 구름의 웃음
저절로 입으로 들어오는
감꽃의 향기
그렇게 오월이 저문다.
구멍 난 꽃으로 실을 꿰어
줄줄이 엮은 사랑 목걸이 갖고싶다.
언제나 이맘때면,
내 고향 뒤뜰 아늑한 감나무 한그루
더욱 노랗게
토닥토닥 떨어지겠지.
찔레꽃... 안수동
슬픔이 점령군이 되어
나를 허물기에 그냥 뒷길에 웅크렸네
굳이 말하라 하면
아픔없는 사랑은 없다는데
나를 용서 못함도
가시를 숨기지 못함도 모두가
사소한 일에 상처입는 사랑 때문인데
너 보내고 내가 핀들 그게 무슨 꽃이리
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나는 살 수가 없네
이유하나 제대로 있는 눈물
꽃향기인양 흘리고 싶어
찔레꽃은 봄 내내
하얗게 울지 않느냐...
오월의 장미... 조철형
都市의 모퉁이를
무심히 불던
바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오월의 빛이여
그대 심장을
시리게 하는 아픔이
붉은빛 정열의 손짓으로
가슴 시린 사람들 바라본다
그대 다정한 눈빛으로
희망의 꿈을 키우려는 사람들
가슴마다 장미꽃 하나 품고
오늘, 계절의 여왕이 된다.
둑방길 ...유 재 영 개오동 밑둥 적시는 여우비도 지났다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마알간 꽃대궁들이 물빛으로 흔들리고, 빨강머리물총새가 느낌표로 물고 가는 피라미 은빛 비린내 문득 번진 둑방길 어머니 마른 손 같은 조팝꽃이 한창이다
사랑 없이 살아도 꽃은 피고 ...유 성순
이름 없는 도량 맑은 물 흐르네.
이름 없는 뒷동산
꽃 피고 울창한 숲 이루네.
바람처럼 가버린 사람 그리워 말게
돌아오지 못할 사람 미련을 버리게
사랑 없이 살아도 꽃은 피고
청산에 심었던 나무
비바람도 이겨내며 무럭무럭 잘 자라네.
정을 떼고 떠난 사람
몇 해를 기다린들 오지 않으이
이별이야 서럽지만
오면 가는 것이 인생길이라네.
흐르는 것이 어찌 여울뿐이랴 - 오세영
어린 사미의 손목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다 떨어뜨린
백동전 한 닢.
아이야,
그만 두어라.
흐르는 것 어이 여울 뿐이랴.
어제 네 놀던 연꽃 대좌엔
아침에 산까치가 와서 울더니
저녁엔 솔방울이 앉아 있구나.
흐르고 흘러서 어찌 산이 산이겠느냐.
어린 사미의 손목을 잡고
돌다리 건너 암자 가는 길,
흰 구름 굽이굽이 흘러가는 길.
너를 읽으면, 사랑이 보인다 ... 김종원
사랑이란게
수학처럼 딱히 공식이 있는게 아닙니다
너무나 쉽게 풀리다가도
금새 꼬여버리는게
수학과는 다른
사랑의 실상입니다
하지만 꼬일때 꼬여도
한번 풀어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게
사랑이기에
당신을 풀기위해 내 인생이
것잡을 수 없이 꼬인다해도
포기할 수 없는게,
그래야만 할 것 같은게
사랑입니다
나 우연히 당신을 보았고
지금 내 앞의 당신을 보면,
(알콩달콩 "밥 사주는 예쁜 누나" 마지막편을 보면서...)
당신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허성욱
당신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오월의 강물입니다.
이 산 저 산 신록의 매무새 단정히 하고
새소리 물소리 나무나무 속잎처럼
푸르러 가는 오월의 강물입니다.
어느 맑은 호수를 쏟아부어
가득히 넘치게 하는 물빛입니까?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어느 먼 하늘에 잠겨 있는 눈빛입니까?
당신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흘러도 그 자리인 오월의 강물입니다.
산허리를 안고 돌아 하늘을 우러르는
오월의 강물입니다.
사랑이 내게로 왔을때 ...김재진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나
말없는 나무로 있고 싶었다
길위에 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해님은 또 밤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빛고운 열매. 등처럼 걸어둔 채
속으로 가만가만 무르익고 싶었다
다시 사랑이 내게로 왔을 때 나
누구냐고 넌지시 물어보며
감춰둔 그늘 드려 네 안으로
소리 없이 그윽하게 스며들고 싶었다
그만 사랑이 내게서 떠날때
닫혔던 속 그제야 열어뵈며 나
네 뒤에 오랫동안 서 있고 싶었다
나에게 사랑이란... 정일근
마음속에 누군가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
사랑이기에 젊은 날엔
그대로 하여 마음이 아픈 것도
사랑의 아픔으로만 알았다
이제 그대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낸다
멀리 흘러가는 강물에 아득히 부는 바람에
그대를 놓아 보내며
마음에 빈자리를 만들어 놓는다
비워진 사랑의 자리를 보며
나는 비로소 사랑을 안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마음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 놓고 기다리는 일
그 빈자리로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오월 어느 날 ...목필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꽃 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 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접혀져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꽃밭에서 ... 강 세 화
꽃 피우고 부는 바람 목덜미를 스칠 때
나는 한 마리 나비, 찬란한 숨결이네.
부풀 듯 나래를 젓는
저 하늘의 초록 별.
눈부신 꿈결인 양 새소리 쟁쟁한 날
나는 꽃 속에 들어 혼미(昏迷)의 벌(蜂)이 되네.
햇살이 살에 박히듯
반짝이는 아픔으로.
아득히 꽃잎 지고 저승 같은 구름 한 장
떨리던 마음도 눈감으면 놓여나고
이윽고 번쩍 눈뜨면
문득 환한 세상을 보네.
오월이 지나는 길목 ...하영순
가다가 돌아선 사람처럼
뭔가를 찾는다 허전한 가슴 꽃은 피고 지는데
잡지 못한 바람
초록이 짙어 무성한
오월
산에 피는 꽃은 산이 좋아 산에 피고
들에는 들꽃이 핀다
붉어서 눈부신 모란
호수에 돌멩이 던진 자리
꽃이라 하던가
모란은 떨어져 자취도 없고
앵두가 나뭇잎에 숨어 피었다
앵두!
선홍빛 영롱한
작아도 과일
한적한 뒤뜰 정원에 혼자 피었다
오월이 지나는 길목
五月의 유혹...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塔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斜陽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록이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어
감미롭게 핀
황홀한
五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