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1. 2018.11.13 낙엽을 밟으며 ... by 니카
  2. 2018.11.10 가을숲속에서 ... by 니카
  3. 2018.11.08 우리 말없이 헤어지자 ... by 니카
  4. 2018.11.06 가을이 저물기 전에 ... by 니카
  5. 2018.11.04 가을같은 그대 ... by 니카
  6. 2018.11.02 차 한잔이 그리워 지는 날 ... by 니카
  7. 2018.10.31 가을안개 ... by 니카
  8. 2018.10.30 가을고해 ... by 니카
  9. 2018.10.28 오늘은 바람이 불고 ... by 니카
  10. 2018.10.26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 by 니카
  11. 2018.10.25 마른 잎새처럼... by 니카
  12. 2018.10.23 늦가을 찬바람에 ... by 니카
  13. 2018.10.19 살아가야 할 이유 ... by 니카
  14. 2018.10.18 산길 걷다보면 ... by 니카
  15. 2018.10.15 가을속으로 떠나기 ... by 니카
  16. 2018.10.14 가을이 쓸쓸하다 ... by 니카
  17. 2018.10.12 산처럼 물처럼 ... by 니카
  18. 2018.10.08 또 가을이 ... by 니카
  19. 2018.10.07 가을빛 그리움 ... by 니카
  20. 2018.10.03 산에 와서 생각합니다... by 니카

낙엽을 밟으며 ...

스위시 2018. 11. 13. 17:23





낙엽을 밟으며....최지은 
 
 
 
누구나 밟고 지나기는 길에
낙엽은 마구 떨어지고
나를 묶어 끌고 다니는 고독은
싸늘한 바람결에 옷깃을 타고 내려온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속으로 타는 마음
바람 잡아 위로해 볼까?
 
 
참새들도 울지 않는다.
별안간 회오리바람이 마른 잎을 쓸어안고
다하지 못한 미련을 안은 채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다.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고 
어렴풋이 짐작은 하였지만
그토록 생기롭던 나뭇잎이 
세월 따라 갈색으로 이울어 갈 줄이야


Posted by 니카
l

가을숲속에서 ...

스위시 2018. 11. 10. 19:23





가을 숲 속에서.../최지은 
  


녹슨 빗장을 열고
잃었던 길 마음 밝혀 다시 되찾아
가을 숲 속으로 걸어간다.

몇 조각 외로움을 쪼아먹는 산새소리,
소나무에 이는 싸늘한 바람소리,

한 잎 흔들리다 생명을 불태워 
온갖 의미를 되새기며
비틀거리다 떨어져 가는 마른 잎새들의 
싸늘한 체온을 느낀다.

내 눈은 젖어있다.
내 마음속에 더운 눈물이 끓는다.
쉴새 없이 닥쳐오는 쓸쓸함

아, 가을은
목마른 나로부터 멀리 떠나려 하는가?


Posted by 니카
l




낙엽의 노래.../홍 윤 숙 
 


헤어지자......우리들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

달빛도 기울어진 산마루에
낙엽이 우수수 흩어지는데 
산을 넘어 사라지는 너의 긴 그림자
슬픈 그림자를 내 잊지 않으마.

언젠가 그 밤도
오늘밤과 꼭 같은 달밤이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흩어지고,
하늘의 별들이 길을 잃은 밤
너는 별을 가리켜 영원을 말하고
나는 검은 머리 베어 목숨처럼 바친
그리움이 있었다,혁명이 있었다.

몇해가 지났다.
자벌레처럼 싫증난 너의 찌푸린 이맛살은
또 하나의 하늘을 찾아
거침없이 떠나는 것이었고

나는 나대로
송피처럼 무딘 껍질 밑에
무수한 혈흔을 남겨야 할
아픔에 견디었다.

오늘밤 이제 온전히 달이 기울고
아침이 밝기 전에 가야 한다는 너
우리들이 부르던 노래 사랑하던 노래를
다시 한번 부르자.

희뿌여히 아침이 다가오는 소리
닭이 울면 이 밤도 사라지려니
어서 저 기울어진 달빛 그늘로
너와 나 낙엽을 밟으며
헤어지자......우리들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



Posted by 니카
l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홍수희 
 
 
 
잊어줄 것은 잊어주자
나무도 한 해를 고개 숙여 감사하며
품었던 아픔 품었던 오해
훌훌 벗어 가볍게 서지 않느냐
 
한 발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보이지 않느냐
상처 입기 쉬운 우리 마음도
저마다 제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싸리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비워버린 가슴으로 다시 만나자
바람 씽씽 부는 겨울벌판에 서서
뜨거운 손을 붙잡고 울자
 
우리 다시 그리운 이름이 되자
한때는 나를 슬프게 했던 사람이여
사람이여,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Posted by 니카
l

가을같은 그대 ...

스위시 2018. 11. 4. 13:16





가을같은 그대에게...안희선 
 
 
 
푸른 하늘 울음에 못내 앓는 그리움의 몸살.
 
흐느끼는 바람의 호흡에 실린 가을의 내음이
낙엽을 등에 진 땅 구석 구석 배어듭니다.
 
문득,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미소.
 
삶은 연습일 수 없기에 미처 추스리지 못했던
애틋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뒹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잎의 소리는,
처음부터 혼자였고 마지막에도 혼자일거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없이 외롭게 산다는 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요.
 
바람마저 뚫린 가슴에 촉촉히 젖어드는 날.
 
빈 몸이나마 서럽도록 살아가기에
남아있는 설레임으로 마음의 창에 기대어
어디선가 만날 것같은 당신을,
약속은 없었지만 
기다립니다.



Posted by 니카
l





~~ 가을빛 그리움 ~~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차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픔을
흰구름에 실어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앞에서 허물어지고
다 부질 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뿐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픈 님이기에
떨칠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 싶은
차  한잔도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Posted by 니카
l

가을안개 ...

스위시 2018. 10. 31. 16:01





낙엽 지는 날...  이남일 



꽃이 지는 것만으로 
우리들 만남은 
들녘 바람처럼 지나가더니 

철새 나는 소리만으로 
가을날의 추억도 
먼 하늘 꿈속처럼 멀어지더라. 

비켜가는 강물 따라 
그 언덕 그리움도 
날빛 안개처럼 사라지더라. 

낙엽 지는 날 
서글픈 그 사랑 
바람 따라 영영 가고 없더라. 




Posted by 니카
l

가을고해 ...

스위시 2018. 10. 30. 15:36





가을 고해...../홍 수 희
 
 
이 가을 나는 몹시 아프다
사랑도 되지 않고 미움도 되지 않는다
 
그대를 온전히 사랑한 적이 없고
그대를 제대로 미워한 적도 없다
 
늘 어정쩡한 거리에 서서
곁눈질만 하였다
나의 삶,
 
차라리 이 가을
그대를 절실히 미워하다가
차라리 이 가을
그대의 발을
내 눈물로 씻기고 싶다
 
저 지는 낙엽처럼
나도 나에게
이별하여 죽어지고 싶다




Posted by 니카
l






그 리 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찌기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아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Posted by 니카
l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홍수희 



잊어줄 것은 잊어주자 
나무도 한 해를 고개 숙여 감사하며 
품었던 아픔 품었던 오해 
훌훌 벗어 가볍게 서지 않느냐 

한 발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보이지 않느냐 
상처 입기 쉬운 우리 마음도 
저마다 제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싸리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비워버린 가슴으로 다시 만나자 
바람 씽씽 부는 겨울벌판에 서서 
뜨거운 손을 붙잡고 울자 

우리 다시 그리운 이름이 되자 
한때는 나를 슬프게 했던 사람이여 
사람이여,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Posted by 니카
l

마른 잎새처럼...

스위시 2018. 10. 25. 15:44





갈 수 없는 나라.../윤미라 
 
 
 
마른 잎새처럼 
내 가슴에서 돌아나간 숨소리에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보입니다. 
 
쇳소리보다는 못하지만 
서걱거리는 
그 통곡의 소리에 
견딜 수 없어 푸르른 하늘을 봅니다. 
 
인연이라는 것 ...
사랑이라는 것 ...
다스릴 수 없는 마음에서 지어내는 허상인 것을 
내처 모른 바는 아니었지만 
정처없는 뜬구름 인 것을 
모른 바는 아니었지만 
 
어제 
그렇게 세찬 바람에도 낙엽이 되지 못한 
낙엽이 되지 못한 그대가 
내 가슴을 흔듭니다. 
 
이 아침에...


Posted by 니카
l





빈집...목필균 
 


누군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그가 
한쪽 어깨 기운 정물로 서 있다 

살다가 떠난 사람 기다리며 
몸을 키운 느티나무를 향해 
돌아올 사람이 누구일까 

도시를 떠돌다 떠돌다 
그렇게 떠돌다 
성질 못된 왼쪽 폐 잘라내고 
부실한 관절 구부린채 
남창을 열어 볼 사람을 위해 

늦가을녁 찬바람에 쓸려 
더듬더듬 들어설 사람이 
뿌릴 씨앗이 무엇인지 
잡풀 덮힌 텃밭을 안고 
그렇게 그렇게 서 있다  




Posted by 니카
l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  홍수희 



슬픔을 뒤집어 보니 
거기 기쁨이 있더군요 

기쁨을 뒤집어 보니 
거기 아픔이 있더군요 

다시 아픔을 뒤집어 보니 
거기 감사가 있더군요 

이렇듯, 
삶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생각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리 보이기도 하지요 

희망마저 
잔인해 보일 때, 

그래도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Posted by 니카
l

산길 걷다보면 ...

스위시 2018. 10. 18. 17:18





가을편지 1...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Posted by 니카
l





가을속으로 떠나기...  최 옥
 
 
 
나무가
흔들리는 만큼
꼭 그만큼만 나도
흔들려 볼란다
 
낙엽이 지는 만큼
꼭 그만큼만 나도
떨구고 갈란다
 
바람이 닿는 곳
꼭 그만큼만 나도
떠나가 볼란다
 
한 줄기 바람에도
마음을 다치는 이 가을
 
단풍잎 하나에
나를 실어 볼란다


Posted by 니카
l





가을이 쓸쓸하다 느껴질 때...유인숙 



그대여, 계절도 깊어
가을이 쓸쓸하다 느껴질 때
빛바랜 나뭇잎의 낙화를 보아요
햇살이 쏟아지면
쏟아지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순리에 순응하며 익어가다
져 내리는 것으로
밀려드는 외로움
애써 이겨내는 것을 좀 보아요


저문 날,
들길을 걷다
가을이 쓸쓸하다 느껴질 때
잠시 멈추어서
가녀린 억새
숱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아요
까닭모를 슬픔에 흐느껴
눈물 다 쏟아내고 나면
더 이상 머물 수 없어
하늘 높이 날아가 비를 뿌리겠지요


Posted by 니카
l

산처럼 물처럼 ...

스위시 2018. 10. 12. 14:38





산처럼 물처럼 *..오광수 


산은 
산이어서 좋다 
이곳저곳 기웃거려 옮겨다니지 않고 
세상의 지킴이 되고 
살아가는 기본이 되어 
보듬고 다독이며 함께 더불어 사는 가운데 
철 따라 가꾸는 어울림이 있어 더 좋다 

물은 
물이어서 좋다 
순리대로 길을 가니 볼썽사납지 않고 
이 세상 이치가 되고 
생명에겐 가치가 되어 
싹 틔고 꽃피우며 함께 가꾸어 가는 가운데 
물빛이 하늘의 얼굴을 닮으니 더 좋다 

우리네 사는 게 어디 별난 모습이 있으랴 
그 산에 내가 있고 
그 물에 내가 있으니 
그래서 더 좋다. 
사랑은 이별보다 훨씬 더 크다 
사랑했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아파하지 마라 



Posted by 니카
l

또 가을이 ...

스위시 2018. 10. 8. 16:55






또, 가을이...  홍수희 
      

세월이야 
가는 줄 아주 가는 줄만 
알았는데 가을이 
또, 가을이 왔습니다 
이제 
창밖에 낙엽이 지면 
나는 또 
당신께 가 닿지 못하는 쓸쓸함으로 
어느 때보다도 
가슴이 뭉텅뭉텅 아리겠지요 
몸밖을 떠도는 내 그리움 
갈 곳 없이 
가을이 
또, 가을이 가겠지요 






Posted by 니카
l

가을빛 그리움 ...

스위시 2018. 10. 7. 15:03





가을빛 그리움...  이효녕 



우리 사랑해서 붉어진 마음은 
단풍 든 이파리에 물든 
가을 햇살 같습니다

기억에서 잊힌 벌레소리 때문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마지막 숲 
이제 나는 귀뚜라미로 울 수 있어
상심傷心한 가슴에 무늬 새기고 
떠나 갈 곳이 어디에도 없음에도
무작정 낙엽 깔린 길을 걷습니다 

그토록 한없이 길을 걸으면 
가을 하늘 위 잠자리 날개로 다시 만나 
붉어진 추억 하나씩 떠올린 
내 가슴 위로 수없이 떠도는 그리움 
이파리 소리 없이 물들이는 
가을 햇살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사랑하기에 떠날 수 없어 몸부림치는 
달이 뜬 내 가슴 언덕 위에 억새입니다. 


Posted by 니카
l





시월...나희덕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산문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띄워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잎을 깨치고 내려오는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산기슭에 걸터앉아 피웠을 담배연기 
저 떠도는 구름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골짜기에 싸여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머루나 다래, 물든 잎사귀와 물, 
산문을 열고 제 몸을 여는 바위, 
도토리, 청설모, 쑥부쟁이 뿐이어서 
당신이름 뿐이어서 

단풍 곁에 서 있다가 나도 따라 붉어져 
물 위로 흘러내리면 
나 여기 다녀간 줄 당신은 아실까 

잎과 잎처럼 흐르다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는 있을까





Posted by 니카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