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1. 2018.04.26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by 니카
  2. 2018.04.24 멀리서 가까이서 ... by 니카
  3. 2018.04.22 봄비 ... by 니카
  4. 2018.04.19 아찔한 그리움 ... by 니카
  5. 2018.04.17 꽃잎이 바람결에 ... by 니카
  6. 2018.04.14 복사꽃 피는 고향 ... by 니카
  7. 2018.04.13 봄 비 ... by 니카
  8. 2018.04.12 꿈 길 ... by 니카
  9. 2018.04.08 연분홍 꽃닢이 ... by 니카
  10. 2018.04.07 벚꽃은 지고 ... by 니카
  11. 2018.04.03 4월 편지 ... by 니카
  12. 2018.03.31 봄 바람 부는 날 ... by 니카
  13. 2018.03.28 봄길 을걷다 ... by 니카
  14. 2018.03.27 봄 길 ... by 니카
  15. 2018.03.24 나는 산수유 나무 ... by 니카
  16. 2018.03.21 너의 목소리 ... by 니카
  17. 2018.03.20 꽃이 피어서 ... by 니카
  18. 2018.03.18 중년의 외로움으로 내리는 비 ... by 니카
  19. 2018.03.16 3 월 ... by 니카
  20. 2018.03.14 너 떠나간 자리에... by 니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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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까이서 쓴다...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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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스위시 2018. 4. 22. 12:52



      봄비...홍 수 희 사랑 때문에 울고 싶은 날이다 사랑 때문에 젖은 유리창이 되고 싶은 날이다 추억상자를 조심스레 열기만 열면 스프링처럼 간단히 튀어 오를 것 같은 너의 웃음소리 오간 데 없이 꽃은 피는데 자꾸 피는데 지치도록 그리운 얼굴 때문에 하루 왼종일 빗물에 젖어 울어보고 싶은 날이다,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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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그리움 ...

스위시 2018. 4. 19. 17:42






조팝나무 꽃 ...김승기 



 
싸리나무 같은 것에 
다닥다닥 붙어 
웬 옥수수 팝콘인가 찹쌀 강정인가 
잊곤 했던 
어린 시절 배고픔일까 

아찔한 그리움 
너를 보면 
비어버린 가슴 다시 채울 수 있을까 

지나간 세월 모두 내려놓은 지금 
남아 있는 그리움은 
욕심의 그늘 
무엇을 애달파 하며 또 채우려고 하나 

너의 그 하얀 웃음으로 
모든 걸 지우고자 한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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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은 꽃잎처럼...유성순 나뭇잎은 우산 숲을 이루고 꽃잎은 시름없이 떨어지고 이제나 저제나 부질없는 기다림에 아까운 청춘만 보내다니 꽃잎 지듯 검은 머리 백합처럼 희어지는 것도 청춘의 그리움 잊어라 하는 것이겠지 가슴 아픈 세월만큼 눈물 흘린 세월만큼 행복하라고 눈물 흘린 만큼 웃으면서 살다가라고 나뭇잎은 우산 숲을 이루어도 청춘은 비에 젖은 꽃잎 지듯 바람결에 바람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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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꽃 피는 고향...이현정 내 고향은 산과 들이 구비 구비 마을을 에워싸고 강과 바다가 서로 만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곳 복사꽃 축제가 열리는 이 맘 때면 나는 타향에 있어도 고향에 취한다 복사꽃에서는 복숭아 향기가 나지않는데 내 마음 속에는 복사꽃 꽃 물 번질 때 복숭아 향기가 눈물처럼 고인다 겨우 내 살이찌는 영덕 대개 끝물에 꽃 분홍 유혹이 인근을 물들이면 땅이 낳고 사람이 가꾼것 가운데 하늘 아래 태어난 빛깔이 복사꽃 보다 고울 수 는 없다 그 곳에 마음 이끌려 멀리 떠나 온 슬픔조차 아름다워지는 봄에 핏발 선 그리움이 복사꽃 보다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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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

스위시 2018. 4. 13. 15:36



        봄비에 젖는 마음... 유일하 먹먹한 내 마음에 아릿하게 스민 안개여 망각의 저편 기억 속 가물가물 사라진 날 차갑게 흔들려도 고삐 풀린 소같이 이젠 울지 않으며 더 이상 찾지도 않으리 꽃망울 붉게 맺힌 진달래 동공처럼 마음에 앉혀놓은 허황된 추억들까지 언젠가 펼쳐 보일 숨은 사랑 오롯이 산자락 안개 쓰고 사알 살 옷 벗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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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길 ...

스위시 2018. 4. 12. 16:00



      꿈길...김기만 한 번씩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엔 언제나 꽃잎들이 하늘 가득 날리고 있더라 세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나이가 되고 보니 저 들판 바람 속에 허수아비처럼 다시 네 곁에 서고 싶다 어디까지 가면 나는 너를 지우고 편안히 웃을까 꿈길에서 언제나 너는 말없이 웃고 시간이 쌓이는 소리에 뒤척이면 먼 하늘 희미한 달빛만 바람에 흔들린다 네가 주고 간 계절이 끝나는 날 편지 한 장 웃으며 쓸 수 있을까 지루한 장마가 걷히듯 푸르게 삶의 얼굴위에 추억 하나로 걸릴 수 있을까 주소 없는 너에게 가는 길 아직 멀다 나에겐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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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은 간다... 강장원 봄인 듯 봄 아니라 아닌 듯 봄인 것을 오는 듯 가시는 길 구태여 마중할까 하물며 돌아가는 길 붙잡을 수 없으니 저물어 우울한데 꽃샘바람 썰렁하여 애 돋던 기다림을 접고 또 접으려니 구태여 덧없는 봄을 야속하다 하리오 달력을 넘기면서 춘삼월 너 보내고 머릿결 흩날리며 꽃잎도 날릴 것을 잔인한 봄 사월 맞아 얼마나 또 아플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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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지고 ...

스위시 2018. 4. 7. 16:21






벚꽃 지는 날에 ...김승동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더 알 수 없는 눈물이 
푸른 하늘에 글썽일 때가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바람으로 벽을 세우는 만큼이나 
무의미하고 
물결은 늘 내 알량한 의지의 바깥으로만 
흘러간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세상이 너무 커서 
세상 밖에서 살 때가 있다 

그래도 기차표를 사듯 날마다 
손을 내밀고 거스름돈을 받고 
계산을 하고 살아가지만 
오늘도 저 큰 세상 안에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나는 없다 

누구를 향한 그리움마저도 떠나 
텅 빈 오늘 
짧은 속눈썹에 어리는 물기는 
아마 저 벚나무 아래 쏟아지는 
눈부시게 하얀 꽃잎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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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편지 ...

스위시 2018. 4. 3. 18:48


      사월 편지...김기만 하늘은 손톱 색이다 흐린 얼굴 속에 분홍빛 피가 흐른다 노을은 언제나 슬프고 바람은 투명한 심술로 숲 속의 나무들을 흔들었다 가슴도 없는 내 가슴에도 바람이 하나 맴돌다 지치고 벼랑에선 주인 없는 그리움들이 꽃잎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울음소리로 흩어지는 옛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노을 속으로 밀리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지워질 때 봄조차 두려운 짐승의 눈빛 닮은 내 모습만 별 부서지는 어스름이 되도록 창가에 앉아 쓰고 또 지우고 다시 쓰는 사월의 편지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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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바람 부는 날... 용혜원 겨울의 끝 마디에서 불던 소소리 바람은 떠나가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꽃잎이 터져 꽃향기 가슴에 물씬 풍겨오면 여인의 옷고름을 풀고픈 봄날이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에 환장하도록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피끓는 사랑을 하고픈 봄날이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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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을걷다 ...

스위시 2018. 3. 28. 14:49






움츠리고 있을....이병주


뒷산 진달래 꽃봉오리처럼
수줍어 감추어진 처녀 가슴처럼
아직도 말 못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것은

수줍은 진달래 피고
봄눈 되어 흩어지는 벚꽃처럼 
세월 가도 저절로 피지 못하고
가슴에만  묻혀있는 
사랑의 꽃봉오리 인가요

흘려가는 세월 속 
흩날려버릴 벚꽃 나무 아래서
움츠리고 있을 것 같은
말 못하고 보낸 지난 세월 인가요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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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

스위시 2018. 3. 27. 15:48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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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이길
  
  
나는 산수유나무 

꽃 피기엔 아직 이르다고 
포근한 너의 첫 숨결이 
조심스레 나의 손을 흔들고 간다 

선잠을 깨어 
땅속으로 흐르는 물로 목을 축이고 
가슴을 좀더 녹인후 너를 만나리 

긴 잠에 소진한 나를 살피려 
첫걸음도 희미한 바다 건너 왔는가 

문밖으로 너의 발자국 더욱 또렷하고 
가슴엔 조금씩 물결이 인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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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 ...

스위시 2018. 3. 21. 15:58


      너의 목소리 - 오세영 너를 꿈꾼 밤 문득 인기척 소리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아아,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건너 누런 해 지지 않는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을 끌고 와 다정하게 부르는 너의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음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밖엔 하염없이 내리는 가랑비 소리, 후두둑, 댓잎 끝에 방울지는 봄 비 소리.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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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서 ...

스위시 2018. 3. 20. 09:07






산수유꽃 필 무렵... 곽재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을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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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외로움으로 내리는 비...이채 
 
 
 
새털같은 시간들이 
한웅큼씩 머리카락처럼 빠져나가네 
숭숭 구멍이 뚫린 가슴으로 
삼베같은 비가 내리고 
허옇게 보이는 맨살을 타고 
콧잔등이 시큰하도록 불어오는 허무네 
지나고보니 솔바람같은 세월이었다 
 
 
싸리비로 빗물을 쓸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우산을 들고 기다리던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뒷모습이 젖어가고 
외로움에 차가운 빗물이 
서글픔에 뜨거운 눈물이 
온기가 다른 두 액체가 
하나로 흐르는 속내를 누가 알 것이냐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비오는 거리에서 
남겨진 것이라고는 흠뻑 젖은 홀로였을 뿐 
 
 
고독하더라도 진실이 좋았기에 
하늘은 흐려도 맑은 눈을 가지고 싶었고 
바람은 추워도 따뜻한 손을 지니고 싶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막다른 골목길에서도 
거짓은 싫었지. 그저 초연하고 싶었다네 
지혜에 늘 목이 말랐다. 그래서 
생각은 열었으되 입은 굳게 다물기로 했지 
침묵을 지팡이로 장님처럼 살고자 했다네 
 
 
다 살지 않았기에 아쉬움이고 
더 살아야 하기에 외로움이다 
이제 눈을 감았거늘 빗물은 왜 고여드는가 
빗물같은 사랑 
빗물같은 흔적 
빗물같은 눈물 
빗물같은 추억 
빗물같은 세월 
마디마디 시려오는 천갈래의 쓸쓸함이여!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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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 ...

스위시 2018. 3. 16. 17:40






3월 ...목필균


햇살 한 짐 지어다가 
고향 밭에 콩이라도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 연둣빛 꿈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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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소리...김설하 지금 너 떠나간 자리 봄냄새 부풀어 올라 널 다시 만날 날 있을 때 웃으며 맞이할 수 있기를 눈물 보이지 않을게 아쉬움 감춘 엷은 미소로 떠나보낼게 네 기억 속에 날인 되었던 나를 너도 잊으렴 소롯한 들길 잔설위에 찍었던 우리 발자국 녹아 없어지는 소리가 들리면 먼 날 다시 만날 수 없어도 좋아 온 산을 진달래 붉게 수놓아 화사한 봄빛으로 치장하면 실개천 흐르는 저 언덕위에 나 서 있을 테니 안녕이라는 말도 이제 슬프지 않아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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