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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02 처서 2 ..
- 2008.09.02 가을 길목 ...
- 2008.09.02 푸른 하늘 ...
- 2008.09.02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 ...
- 2008.09.02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
- 2008.09.01 9월이 오면 ...
- 2008.08.30 은행잎을 보며 ...
- 2008.08.29 코스모스 ...
- 2008.08.28 저녁길을 걸으며 ...
- 2008.08.28 바람속을 걷는 법 ...
- 2008.08.27 내기억속에 ...
- 2008.08.25 산을 오르며 ...
- 2008.08.23 처서 2 ...
- 2008.08.21 늦 여름 ...
- 2008.07.23 여름밤의 추억..
가을이 오면 그대에게 가렵니다...정일근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닢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
길을 걸으면
불러 보던 그 옛노래는
아직도 내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가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여름날의 조각들이 잘게 부서지는
등굽은 길에 비가 그치면
멧새 앉았다 간 소슬한 자리마다
들국이 피고
바람에 갇혀 우는 갈대숲도
바보같은 그리움이 된다는걸
당신은 안다
홀로 뜨는 정염의 달이
조용히 우는 물결을 포옹할 때
까마득한 정신은 불륜의 섬이 되고
뜨겁게 달아오른 꿈 마져도
죄가 되는 가을
가을이 온다는걸
나는 안다
조용히 우는 물결을 포옹할 때
까마득한 정신은 불륜의 섬이 되고
뜨겁게 달아오른 꿈 마져도
죄가 되는 가을
가을이 온다는걸
나는 안다
바보같은 사람들이
제 가슴에 하나씩 사랑의 씨를 심는
구월이 문을 열면
차가운 바람의 살을 지나
새하얀 종아리로 언어의 강을 건너던
당신의 가슴이 더 그리우리란걸
사람들은 안다
제 가슴에 하나씩 사랑의 씨를 심는
구월이 문을 열면
차가운 바람의 살을 지나
새하얀 종아리로 언어의 강을 건너던
당신의 가슴이 더 그리우리란걸
사람들은 안다
은행잎을 보며...허후남
너무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띄엄띄엄 오는
무심한 당신이 뭘 알겠나요
팍팍한 가슴 길들여
후회없이 안기고 싶었지요
까짓거 질 때 지더라도
비록 한순간일 지라도
보란듯이 사태지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렇듯 겁없는 초록
당신 가슴에 오래도록
매달려 있고 싶은 겁니다
찬바람 불고
무서리 내릴 때까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고 싶은 까닭입니다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띄엄띄엄 오는
무심한 당신이 뭘 알겠나요
팍팍한 가슴 길들여
후회없이 안기고 싶었지요
까짓거 질 때 지더라도
비록 한순간일 지라도
보란듯이 사태지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렇듯 겁없는 초록
당신 가슴에 오래도록
매달려 있고 싶은 겁니다
찬바람 불고
무서리 내릴 때까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고 싶은 까닭입니다
코스모스...안희선
다소곳한 얼굴
속 눈썹 드리운 가슴은
오래 전에 일렁이는
그리움
숨쉬는 공기마저
향기가 된다
청초(淸楚)한 여인의
갸름한 목덜미를 타고
한 송이 꽃이 된다
옷섶에 묻어있는 햇살마다
환한 사랑이 되어
알알이 익어가는
어여쁜 가을이 된다
저녁길을 걸으며...이정하
해질 무렵, 오늘도 나는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니, 또 어찌보면 아무것도 없기도 합니다.
아픈 우리 사랑도 길가의 코스모스처럼
한 송이의 꽃을 피워올릴 수만 있다면
내 온 힘을 다 바쳐 곱게 가꿔나가겠지만
그것이 또 내 가장 절실한 소망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렇듯 무작정 거리에 나서
그대에게 이르는 수천 수만 갈래의 길을
더듬어보는 도리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여름, 무던히 내리쬐던 햇볕도 마다 않고
온 몸으로 받아내던 잎새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저 꽃잎들도 언젠가 떨어지겠지만, 언젠가
떨어지고 말리라는 것을 제 자신이 먼저 알고
있겠지만, 그때까지 아낌없이 제 한 몸을
불태우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각한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떨어진 꽃잎 거름이 되어 내년에 더더욱 활짝
필 것까지 생각하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바람 속을 걷는 법 2...이정하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나 모르는 사이에
어찌할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
몇발자국씩 몇발자국씩 멀어졌는데
이리도 선명하게 다가옴은
사랑이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한순간
아무런 의미도 없는듯
돌아섰는데
이리도 내 기억에 남아 웃고 있는 당신은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여름밤 ...김용화
감나무 아래
모깃불을 올리고
머슴살이 상배형, 바람피운 얘길
따라가노라면
별자리 돌아 밤은 깊어 --
산기슭 용샘
마을 처녀들 목욕하는 소리
노총각 앞세워 납죽납죽 오리걸음으로
다가갈 때
자발없는 어떤 놈
킬킬대어 판을 깨면
앙칼진 처녀들 목청은 밤하늘로 날아가
별이 되어 박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