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1. 2008.09.15 9월이 오면 ... by 니카
  2. 2008.09.13 산골 풍경 ... by 니카
  3. 2008.09.12 계절의 모퉁이... by 니카
  4. 2008.09.12 가을 바다 ... by 니카
  5. 2008.09.11 가을 안부 ... by 니카
  6. 2008.09.10 길위에 서면 ... by 니카
  7. 2008.09.10 그 여자네 집 ... by 니카
  8. 2008.09.09 당신을 기다리는 이 ... by 니카
  9. 2008.09.08 가을이 오는 길목 ... by 니카
  10. 2008.09.06 9월에 떠난 사랑 ... by 니카
  11. 2008.09.06 추석이 다가 옵니다 ... by 니카
  12. 2008.09.05 흔들리는 숲 ... by 니카
  13. 2008.09.04 이별없는 가을이었으면 ... by 니카
  14. 2008.09.04 가을이 오고 있다... by 니카
  15. 2008.09.03 벌초를 하면서 ... by 니카
  16. 2008.09.02 바람은 숲을 지나 ... by 니카
  17. 2008.09.02 너를 사랑한다는 말 ... by 니카
  18. 2008.09.02 당신께 편지 쓰는 날 ... by 니카
  19. 2008.09.02 수재비 뜨는 남자... by 니카
  20. 2008.09.02 그리움안고 비는 내립니다... by 니카

9월이 오면 ...

스위시 2008. 9. 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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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까지 피는 것 지는 것들이
모두 지금도 어우러지더니
보내는 눈물 끝을 따라가면
누이야 강물을 건너자
녹색의 불만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길
아직도 들꽃 향기 위로 걷는 바람 
황홀히 물들던 저마다의 기억을
그리도 멀리 털어낸다
열린 창문 위에 앉은 푸른 하늘
하얀 구름이 가슴에 스미는 소리
그립게 오는 추억들이
나뭇가지에 걸려 단풍 들려는 소리
꿈을 꾸듯 갈 것은 가버리고 
누군가 쓰다버린 편지로 오는 가을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리는
하얀 달빛 내린 내 사유의 뜨락
풀잎 끝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내 가슴 위로 날아다니는 날 
누이야 바람의 꿈을 꾸며 살자


<이효녕 작 9월이 오면)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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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풍경 ...

스위시 2008. 9. 13. 10:02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 두었네
말이란, 은밀히 배반의 씨앗을
키울 수도 있다기에
그대 앞에서
사랑이란 말은 또한
얼마나 허세인가
내 가슴 떨림에 비한다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
 
난 그저 웃고 말 뿐
먼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
그 말을 대신하고자 했네
그러나 어인 일인가
돌아오는 길이 이리도 허전함은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 접어 두고서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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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모퉁이...

스위시 2008. 9. 12. 09:57
 

여름내 열어놓은 뒤란 창문을 닫으려니
여린 창틀에 거미 한 마리 집을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거미에게는 옥수수가 익어가고 호박잎이 무성한
뒤뜰 곁이 명당이었나 봅니다

아직 한낮의 햇살에 더위가 묻어나는 요즘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일이나, 새 집을 마련하는 일도
사람이나 거미나 힘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거미를 쫓아내고 창문을 닫으려다 그냥 돌아서고 맙니다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여름을 보낸 사람의 마음이 깊어지듯
미물에게도 가을은 예감으로 찾아와
저도 맞는 거처를 찾아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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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 ...

스위시 2008. 9. 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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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교실 10... 정일근
 
참 맑아라
겨우 제 이름밖에 쓸 줄 모르는
열이, 열이가 착하게 닦아놓은
유리창 한 장

먼 해안선과 다정한 형제섬
그냥 그대로 눈이 시린
가을 바다 한 장

열이의 착한 마음으로 그려놓은
아아, 참으로 맑은 세상 저기 있으니...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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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부 ...

스위시 2008. 9. 11. 09:25

파란 하늘색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면
언제나 9월이 저만치 와 있다
빨간 코스모스 여덟 꽃잎이
조화로운 웃음으로 마음을 두드린다.
새벽 하늘이 창문을 열어주며
아침을 재촉한다
엷은 구름이 잔잔히 낮은 음계를 보내며
여름내 익어간 가로수 잎을 간지럽힌다.
어느 날 분주히 스치던 바람이
숲으로 숨어버린 가을 꽃을 데리고 온다
아 얼마나 기쁜 시간인가?
기다린 보람으로 흔들리는 빈 몸.
현관에 벗어 놓은
신발이 가지런히 웃는다
오늘을 더욱 안아보고 싶은
그대가 전하는 가을 안부가 펄럭인다.
우리들의 황홀한 저녁을 위하여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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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서면 ...

스위시 2008. 9.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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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처음처럼 사랑은 마지막처럼...박소향


길 위에 서면
나는 묻는다
길이 끝나는 곳
그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작이 있을까
희망이 있을까
아니면 마지막
작별이 있을까

보이지 않는 그 곳까지
마음은 먼저 가는데
길 끝에 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희망도
늪도
흔들리는 안개의 계절도

내가 알 수 있는 건
혼자 부르는
황홀한 노래의 몸 짓 뿐이란 것

희망과 꿈이 처음으로 마지막으로
교차하는 그 곳에서
홀로 남은 사랑을 볼 수 있다는 것

사랑을 준비 하라고
내게 말한 너는
그곳에 늘 없었다

길 끝에 서면
무엇인가 늘 아쉬웠던
그 날
이별은 처음이 되고
그 시간
사랑은 마지막이 된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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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네 집 ...

스위시 2008. 9. 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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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네 집...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 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여하고 싶은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은 집
참새떼가 지저귀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김칫독 안으로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허리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목화송이 같은 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밤을 새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히,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그 여 자 네 집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 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 집
내 마음 속에 지어진 집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
가 있던 집
그 여자네 집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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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어느 집
아궁이에서
불을 때나보다,
아침연기가
굴뚝을 나와
깃발로 펄럭인다.
혹시
기다리지 않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어머니 마음처럼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이른 마당
쓸어두신 아버지
마루에 걸터앉아
담배 한 모금으로
폐 속에 뭉친
기다림을 뱉다가
부엌에서 분주한 어머니에게
모른 척 한 말씀,
언제 떠났데?
길은 안 밀리려나?
영감의 은근한 자식 생각에
속으로만 빙긋 웃는 어머니
잊은 듯 말씀이
떡 찾아와야지요,

마누라도 많이 늙었군,
빈 광주리도 무거워 뵈네.
어머니 나가시는 뒷모습이
싸리문 밖으로 멀어져 갈 때
울 안
오래된 살구나무는
아버지로 대신 서서
당신을 기다린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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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안희선
 

적막이 오솔길에 고요히 가라앉는 시간
내 가슴의 외로운 발자국 소리 듣는다
무수한 침묵은 애정어린
따사로운 나무마다 걸려있고
남 몰래 바위에 맑게 스미는 샘물은
꼭 너의 눈물을 닮았다
사방에 가득한 너의 호흡은
천천히 내뿜는 가을의 향기
그윽한 너의 입김으로 향기로운 숲은
쓸쓸히 돌아서는 내 발걸음 막고
세월이 가라앉은 골짜기 만들어
나를 품는데...
어디선가 솔방울 하나 떨어지며
사랑이 사랑을 기억했던
깊은 음향으로
정적을 깬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나를 부르는 네 목소리처럼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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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네모습 볼수 없다 하여도
너떠난 그빈자리 가을은 가고
이계절 다시핀 하얀 네모습
가을 향기 풍기는 얼굴...

코스모스 고개 들면
돌아올수 없는 길을
너떠난 그 빈자리 지난 여름 이야기
또 한번 이렇게 느껴 보지만
떠나지마라  슬픈 구월엔
꿈에라도 내안에서 쉴수 있도록
울지말아라
울지말아라
구월에 떠난 내 사랑아


코스모스 고개 들면
돌아올수 없는 길을
너떠난 그 빈자리 지난 여름 이야기
또 한번 이렇게 느껴 보지만
떠나지마라  슬픈 구월엔
꿈에라도 내안에서 쉴수 있도록
울지말아라
울지말아라
구월에 떠난 내 사랑아

울지말아라
울지말아라
구월에 떠난 내 사랑아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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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인정이

밤나무의 추억처럼

익어갑니다

어머님은

송편을 빚고

가을을 그릇에 담아

이웃과 동네에

꽃잎으로 돌리셨지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잎이

어머니의

추억처럼

허공에

지고 있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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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숲 ...

스위시 2008. 9.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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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이연분
 

살아가는 것이 어디 기쁨 뿐이랴.
어둠을 달려오는 대숲의 바람들이
폐허같은 내 안을 엿보고있다

키 만큼이나 커다란 고독을 들이밀며
덩어리 진 몽울을 만지고 있다
오늘 하루쯤은 흔들리는 숲으로 울어주리라.

찰라의 기억까지 모조리 끄집어 내
폭풍 속의 나무처럼 울어주리라

너와 나의 가슴에 소통되지 않는
뿌리채 뽑힌 자작나무들
그 한 잎의 잎새처럼 파리해져서
나는 또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사랑으로 시작되어 아픔으로 끝나는
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
그러나 이별로는 보낼 수 없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리움을 놓고 간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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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없는 가을이었으면 좋겠어...  현연옥


너도
날 닮았구나

잘 가라고 손 저어 보내놓고
이젠 저만치 갔다고
눈물을 훔치고 돌아셨는데
그래도 못잊어 하니

그렇게 퍼 내었건만
가슴속 고여드는 그리움은
가을 호수를 만드는구나

고추잠자리 날개에 묻어 온
가울 편지를 받고
이별 예감이 서러워

텅 빈 길가에
코스모스처럼 혼자 울었어
가을은 오고있는데
이별없는 가을이면 좋겠어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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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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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해지는것은 풀이구
마음은 비어가고
한세월 그렇게 지내나니
잊고 지낼만 하더이다.
세월이 흐른다고 ....
너마저 흐른다고 ....
눈 흘겨 보시던 님
내 잊어감이
그대 설움마저 탕감되리라
내 그리 생각 했는데...
님은 한쪽 자리 차지하고
하늘 지붕삼아
곰곰이 나만을 기다리는데도
나, 이제 그대 머리깍고
그대 가슴깍고
그대 마음을 깍을 것이오.
덥수룩해진 내영혼이 거칠게 울던날에
그대 한켠에서 머물고 가리라고
부질없는 악수를 청했는데...
난 그대처럼
한곳에 응어리져 머물지 못하고
산산히 뿌려지고 부셔져서
잊을것이오
그리움마져 다 털어내고.....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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