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최지은 누구나 밟고 지나기는 길에 낙엽은 마구 떨어지고 나를 묶어 끌고 다니는 고독은 싸늘한 바람결에 옷깃을 타고 내려온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속으로 타는 마음 바람 잡아 위로해 볼까? 참새들도 울지 않는다. 별안간 회오리바람이 마른 잎을 쓸어안고 다하지 못한 미련을 안은 채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다. 언젠가는 이별해야 한다고 어렴풋이 짐작은 하였지만 그토록 생기롭던 나뭇잎이 세월 따라 갈색으로 이울어 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