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같은 그대에게...안희선 푸른 하늘 울음에 못내 앓는 그리움의 몸살. 흐느끼는 바람의 호흡에 실린 가을의 내음이 낙엽을 등에 진 땅 구석 구석 배어듭니다. 문득,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덧없는 미소. 삶은 연습일 수 없기에 미처 추스리지 못했던 애틋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뒹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잎의 소리는, 처음부터 혼자였고 마지막에도 혼자일거라고 노래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없이 외롭게 산다는 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요. 바람마저 뚫린 가슴에 촉촉히 젖어드는 날. 빈 몸이나마 서럽도록 살아가기에 남아있는 설레임으로 마음의 창에 기대어 어디선가 만날 것같은 당신을, 약속은 없었지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