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 2018.12.26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 ...
- 2018.12.24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 2018.12.22 남자에게 여자란 ...
- 2018.12.20 나무들이 참 아름답다 ...
- 2018.12.18 12월 풍경 ...
- 2018.12.16 기억하고 싶은 시간 ...
- 2018.12.13 그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
- 2018.12.12 기다리는 이 마음 ...
- 2018.12.10 눈 오는 저녁 ...
- 2018.12.09 겨울 연가 ...
- 2018.12.07 겨울로 가는 길 2 ...
- 2018.12.05 첫 눈 ...
- 2018.12.04 사랑이란...
- 2018.12.01 겨울로 가는 비 ...
- 2018.11.29 가을이 가는구나
- 2018.11.25 살다보면...
- 2018.11.21 슬퍼하지마라 ...
- 2018.11.19 그리움을 남긴 가을 ...
- 2018.11.16 비워지는 흔적들 ...
- 2018.11.15 가을이 갑니다...
눈 내리는 간이역...전 소 영 적재함 가득 실은 눈 기차가 출발의 기적을 울린다. 간이역에 눈이 내리고 내리는 눈을 보면 눈물이 난다. 선로가 뻗어간 곳으로 밤 깊어 갈 때 등불을 들고 떨어지는 눈송이 언 가슴에 타고 지면 길게 뻗은 밤의 가지 마디 마디에 목련을 달아 냈다. 0시의 기차는 새벽으로 떠나고 흔들던 손들이 유리창마다 화석무늬로 남는다. 굳은 얼굴로 선로를 비추던 가로등처럼 갈곳이 없는 사람들이 간이역에 남았다. 가슴마다 톱밥 난로를 피워 놓고 남은 사람들 끼리 마주 보면 흘리고 남은 눈물이 울컥 솟았다. 음성을 떠나 주덕역 달천강을 건너 기차가 충주에 닿기전에 순백의 페인팅을 하듯 눈을 받아내어 어두웠던 시간을 지워갔다. 사랑에 목이 마르는 새벽에 그리움이 하얗게 철길 위로 내리면 사랑하는 사람일 수 록 멀리 보내야 한다. 강가에 박힌 무늬석들 눈을 비비며 나를 알아보기 전에 이제 그만 너를 보내고 싶다.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나무들이 참 아름답다 겨울바람도 스쳐 지나가게 하고 하얀 눈도 잠시 가지를 빌려 앉게 하는 나무들이 참 좋다 눈처럼 포근포근 소리 없는 마음들이 하얀 길이 되는 12월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참 곱다.
12월 풍경...목필균
함박눈 내리고
구세군 냄비가 딸랑거리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퍼지고
달콤한 단팥을 먹은 붕어
파닥거리며 낚여가고
동동걸음으로 귀가를 재촉하고
쌓여진 눈을 한움큼 쥐어보고
뜨끈한 어묵탕에 안경이 흐려지고
겨울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구수한 기억을 쌓는다
눈 오는 날...복효근 눈˙이˙온˙다 이렇게 오래된 풍경 앞에서도 살아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날이 있거니 참으로 진부한 이 설레임으로 불러보고 싶은 이름 있어 세상은 그 진창을 잠시 숨겨놓았을 뿐이지만 눈이 내리는 동안만이라도 눈이 쌓여있는 동안만이라도 그 빛깔로 기억하고 싶은 시간은 있어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나 잊어버릴 이루지 못한 약속처럼 귀하고 또 가슴 애리게 슬픔 같은 것 부끄럼 같은 것들이 눈으로 내리는가 이제는 오지 않을 날들 위로 이제는 갈 수 없는 길들 위로 아주 옛 것인 듯 처음인 듯 가슴 후비며 눈˙이˙온˙다 사 랑 했 노 라 사 랑 했 노 라 고 진부한 그 설레임으로 살아있음을 편지 쓰고 싶은 날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강제윤
바람뿐이랴
냄비 속 떡국 끓는 소리에도 세월이 간다
군불을 지피면
장작 불꽃 너머로 푸른 물결 일렁인다
부황리에 사람의 저녁이 깃든다
이 저녁
평화가 무엇이겠느냐
눈 덮인 오두막 위로 늙은 새들이 난다
저녁 연기는 대숲의 뒤안까지 가득하다
이제 밤이 되면
시간의 물살에 무엇이 온전하다 하겠느냐
밤은 소리 없이 깊고
사람만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먼지며 풀씨,
눈꽃 송이들 떠돌고
어린 닭과 고라니, 사려깊은 염소도
길을 잃고 헤맨다
누가 저 무심한 시간의 길을 알겠느냐
더러 길 잃은 별들이
눈 먼 나에게도 길을 묻고 간다
눈이 내리는데...이효녕
바람결 따라 춤추며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데
이 세상 모두가 눈에 덮여 있기에
너는 다시 걸어올 수 없는 것 알아도
금방이라도 네가 찾아올 것 같아서
문 밖에 눈사람 되어 기다리면서
문고리 풀어 쪽문을 열어 놓지만
그토록 너무도 사랑한 내게
머무를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내 곁에 네가 있음하고
가슴 안에 모습 채워 바라는 마음뿐인데
아득하지만 이토록 기다리는 이 마음
어둠에 물든 영원을 향한 하얀 그리움
이 밤이 지새도록 눈으로 내리는 것일까
눈 오는 저녁...백창우
눈이 내린다
하루종일 날이 흐리더니
다들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모든 길 위에 눈이 내린다
높은 지붕에도
낮은 지붕에도
큰 뜰에도
작은 뜰에도
굽은 길에도
곧은 길에도
다름없이 눈이 내린다
꿈꾸는 사람은 창문을 열고
꿈꾸지 않는 사람은 창문을 닫을테지
눈이 내린다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길을 내며
아기의 숨소리처럼 소리없이
눈/이/내/린/다/
겨울연가...박종영
날리며 흘러가듯 춤추는 꽃바람 같이
순백의 웃음으로 파고 들어
외로운 날을 달랜다.
오늘 떠나오는 너 하얀 길이
다음에 찾아드는 연인들의 열린 가슴에 안기리라.
거침없이 무리져 내리고
바르게 사랑하는 날들을 훔치다 보면
진실한 입술로 세상은 열어지고
새로운 인생 바르게 퍼져가리라.
오죽이나 기다리던 너의 백옥 같은 숨결인가
모두나와 검은 맘 꺼내어 질펀하게 펴놓고
네 앞에서 빛을 받아 보았으면
연인들이 너의 얼굴에 넘어지며 가슴을 움켜쥔다
붉은 입술 오래 자국나도록
눌러 맞춤하는 아픔을 가르쳐 달라고……
겨울로 가는 길...김숙곤
차가운 바람
나뭇가지 여위게 하고
여유롭던 들판이
허허로운 가슴이 되는
겨울로 가는 길
그 길에
따스한 기억 새롭게 하는
한 점 그림같은
사랑의 모습 그려봅니다
가슴이 가슴을 안아주고 싶어
모두가 아름다워지는 세상
그 세상 보이는 마음
사랑의 눈으로만 보이는
잃어버리지 않은 천사의 날개
그대와 내게 달려 있어
겨울로 가는 길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겨울나무가
앙상한 가지에 포근히
눈꽃을 피우면
사랑하는 마음에도 새하얀 꽃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눈...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겨울로 가는 비... 겨울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젖은 포도는 검게 빛나고 내안의 무언가도 빛나는 중이다 바람의 노래가 처절해 지기 시작하면 가을은 바람의 가락따라 길을 떠나리 살아 있는 날 동안 가장 푸르고 젊은 가을이 슬라이드 자막처럼 지나고 나면 텅 비어 버릴 이 거리 외로움은 안으로만 똬리를 틀어 모진 삭풍이 되어 갈 것이다 밤새 젖은 이 거리엔 지난 날 기다림으로 서성거린 너의 발자욱이 젖고 가랑잎처럼 흩어진 추억도 젖고 있다
가을이 가는구나...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 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살다보면...목필균 살다 보면 보도블럭 틈새에 걸려 발목이 접질러져서 부어오르고 멀쩡하게 돌아가던 시계도 멈추어서서 1초의 순간으로 승리가 패배로 바뀌어지고 팔팔한 사십도 안되어 폐암 말기 판정으로 참혹한 절망도 맛볼 때도 있다 그러나 보름째 계속된 폭염 속에 소나기 같은 단비도 있다 살다보면 스쳐가는 인연 속에서 내 편이 되어줄 귀인을 만나기도 하고 아스팔트 틈새에서 눈물 겹게 피어난 민들레도 만나고 수 십년 매몰된 기억의 늪 속에서 첫사랑의 셀레임을 떠올릴 수 있다 네 속에 내가 내 속에 네가 발목이 접질러 진 것처럼 눈물겨운 민들레처럼 살다보면 그렇게 그렇게 만났다 헤어진다
슬픈 편지...하덕규
흐리고 비내리는 우울한 날처럼
그렇게 슬픈 편지를 내게 띄운다고
미안해 하지 마
사는 게 그저 어렵고 아픈 너에게
커다란 나무가 되어주지 못하는
네 지친 날개 쉬게 할 수 없는
내 부끄러운 노래
그렇게 잠깐
너의 어린 시절 위에 머무는
나의 노래는
그렇게 잠시
네 마음 속에 살던
나의 노래는
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어디론가 불어서 또 너를 떠나갈텐데
흐리고 비내리는 우울한 날처럼
그렇게 슬픈 편지를 내게 띄운다고
미안해 하지 마
그리움을 남긴 가을 ...이효녕 희미한 달빛을 바라보며 담벼락에 몸을 걸치고 서럽게 우는 귀뚜라미 출렁이는 적막 걸치고 오늘 밤도 누군가 떠나가는가 보다 돌아서면 눈길에 빨간 입술 익은 달빛 실실이 뽑아내는 잎사귀 반점이 비쳐 보이는 공원 슬픔인 듯 번지는 그리움이 벤치에 혼자 앉아 있다 길 잃은 가로등은 불을 밝혀 시간이 저물어 그림자로 걸어가고 방울방울 이슬 맺힌 풀잎 어두운 길섶에 앉아 미로의 숨결로 흐른다 보고 싶을 때 구름으로 뜨는 그리움아 너는 내 가슴에 박힌 그리움의 무게를 아느냐 어느 가을 밤 너는 낙엽 따라 내 곁을 떠나갔지만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고 벤치에 그리움 남겨두고 지금도 바라보게 하는 것이 바로 너란 것을
11읠의 끝...목필균
너로 인해 따뜻했던 온기
마저 지울듯이
밤새 찬비가 내렸다
소리없이 비워지는 흔적들
거리에 내려앉아 있더라
비에 젖은 낙엽들의
선명한 목소리
은행잎이 단풍잎이
플라타나스 너른 잎이
느린 발걸음에 밟힌다
11월이 가려할 때
눈안에 가득했던 너의 입김
쿨룩거리며 튀어나가고
뿌옇게 흐려진 유리창 밖에
빈 나무가 되어 서성거린다
가을의 끝...최 옥
무작정 누구에게나
작별을 말해 버리고 말것같은
불안함도 끝났으면 합니다
이제 다시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것 같은
그때처럼 손을 잡고 걸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이제 다시는
찻집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쓸쓸한 예감으로 이별의 詩를 쓰다가
지웁니다
한번 떠나보지도 못하고
혼자 삭이다 깊어진 가슴앓이
내 가슴에만 우수수
단풍이 들었다 집니다
그렇게 또
가을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