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데...이효녕 바람결 따라 춤추며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데 이 세상 모두가 눈에 덮여 있기에 너는 다시 걸어올 수 없는 것 알아도 금방이라도 네가 찾아올 것 같아서 문 밖에 눈사람 되어 기다리면서 문고리 풀어 쪽문을 열어 놓지만 그토록 너무도 사랑한 내게 머무를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내 곁에 네가 있음하고 가슴 안에 모습 채워 바라는 마음뿐인데 아득하지만 이토록 기다리는 이 마음 어둠에 물든 영원을 향한 하얀 그리움 이 밤이 지새도록 눈으로 내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