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방길 ...유 재 영 개오동 밑둥 적시는 여우비도 지났다 목이 긴 메아리가 자맥질을 하는 곳 마알간 꽃대궁들이 물빛으로 흔들리고, 빨강머리물총새가 느낌표로 물고 가는 피라미 은빛 비린내 문득 번진 둑방길 어머니 마른 손 같은 조팝꽃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