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될 때쯤 ...  이정하 



사랑은 추상형이어서 
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그릴 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 때 
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 것. 

언제나 늦었네. 
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 때 
남은 생은 얼마 되지 않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곁에 없었네. 
사랑이라 깨달았을 때 이미 그는 
저만치 가고 없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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