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 강 세 화 꽃 피우고 부는 바람 목덜미를 스칠 때 나는 한 마리 나비, 찬란한 숨결이네. 부풀 듯 나래를 젓는 저 하늘의 초록 별. 눈부신 꿈결인 양 새소리 쟁쟁한 날 나는 꽃 속에 들어 혼미(昏迷)의 벌(蜂)이 되네. 햇살이 살에 박히듯 반짝이는 아픔으로. 아득히 꽃잎 지고 저승 같은 구름 한 장 떨리던 마음도 눈감으면 놓여나고 이윽고 번쩍 눈뜨면 문득 환한 세상을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