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세상 ...

스위시 2018. 5. 4. 18:00







꽃밭에서 ...  강 세 화 
  
  
꽃 피우고 부는 바람 목덜미를 스칠 때 
나는 한 마리 나비, 찬란한 숨결이네. 
부풀 듯 나래를 젓는 
저 하늘의 초록 별. 
  
눈부신 꿈결인 양 새소리 쟁쟁한 날 
나는 꽃 속에 들어 혼미(昏迷)의 벌(蜂)이 되네. 
햇살이 살에 박히듯 
반짝이는 아픔으로. 
  
아득히 꽃잎 지고 저승 같은 구름 한 장 
떨리던 마음도 눈감으면 놓여나고 
이윽고 번쩍 눈뜨면 
문득 환한 세상을 보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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