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1. 2019.07.08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 by 니카
  2. 2019.07.04 그날이 어제처럼 ... by 니카
  3. 2019.06.30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 by 니카
  4. 2019.06.24 가끔씩 흔들려 보는거야... by 니카
  5. 2019.06.19 고사목과 능소화... by 니카
  6. 2019.06.15 내마음의 오래된 흉터 ... by 니카
  7. 2019.06.12 능소화 필 무렵 ... by 니카
  8. 2019.06.10 뻐꾸기 우는 사연... by 니카
  9. 2019.06.04 푸른 6월 ... by 니카
  10. 2019.05.31 여름 하늘은 ... by 니카
  11. 2019.05.29 풀의 향기 ... by 니카
  12. 2019.05.27 물빛 그리움으로 ... by 니카
  13. 2019.05.25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 by 니카
  14. 2019.05.23 흐린 날의 그리움 ... by 니카
  15. 2019.05.21 뒷산 뻐꾸기 울어주면 ... by 니카
  16. 2019.05.19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이름하나 by 니카
  17. 2019.05.17 환한 세상을 보네 ... by 니카
  18. 2019.05.14 호 수 .... by 니카
  19. 2019.05.10 오월이 지나는 길목 ... by 니카
  20. 2019.05.09 너에게로 가는 길 ... by 니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김승기 당신이 지나고 있네 풀잎을 밟으시면, 풀잎 소리로 대 밭을 밟으시면, 댓잎 소리로... 저기 당신이 지나고 있네 그 언젠가 당신이 나를 지나가실 때 으스러지게 당신을 껴안았더니 너무나도 어지럽던 그 밤 끝내 긴 울음으로 당신을 배워 당신이, 내 여름을 지나가시면 까끌까끌한 볏잎 소리로 내 가을을 지나가시면 누런 벌판의 그 술렁거림으로 눈감고 가만히... 당신이 지나가시는 소리 오늘은 내 창을 흔들어 지나가시기 온 등 밝혀 가난한 밤을 맞으니 내 가슴, 당신 지나가는 소리 당신 가슴, 내 지나가는 소리
Posted by 니카
l




          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이연분 살아가는 것이 어디 기쁨 뿐이랴. 어둠을 달려오는 대숲의 바람들이 폐허같은 내 안을 엿보고있다 키 만큼이나 커다란 고독을 들이밀며 덩어리 진 몽울을 만지고 있다 오늘 하루쯤은 흔들리는 숲으로 울어주리라. 찰라의 기억까지 모조리 끄집어 내 폭풍 속의 나무처럼 울어주리라 너와 나의 가슴에 소통되지 않는 뿌리채 뽑힌 자작나무들 그 한 잎의 잎새처럼 파리해져서 나는 또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사랑으로 시작되어 아픔으로 끝나는 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 그러나 이별로는 보낼 수 없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리움을 놓고 간다
Posted by 니카
l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정호승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잎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Posted by 니카
l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 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스스로 비울 수 있는 힘도 필요한 거야 삶이 흔들리는 건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다는 건 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가끔씩 흔들려보는 거야 하지만 허물어지면 안돼 지금 내게 기쁨이 없다고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늦게 찾아온 기쁨은 그만큼 늦게 떠나니까
Posted by 니카
l



        고사목에 핀 능소화...목필균 네가 내 몸으로 들어와 한 몸 될 때 내 마른 기침소리에도 넌 쉼 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였지 빈 젖까지 물리는 어머니처럼 온몸의 힘 다 내어주고도 너를 지켜주고 싶어 자꾸만 기울어지는 나 바람에 바람을 덮으며 까맣게 타들어간 속내 죽어서도 눕지 못한 채 뼈만 앙상한 내 주검 주검마저 놓아주지 않고 끌어안은 너는 아직도 못 채운 욕정이 남았는지 뜨거운 태양 향해 주홍 나팔을 계속 불고 있구나
Posted by 니카
l



        그대의 향기...홍수희 나무를 보면 알 것도 같네 네 마음의 상처가 나를 편안하게 하는 그 이유 네 영혼의 흉터가 너를 향기롭게 하는 그 이유 생채기가 많은 나무일수록 뉘 기댈 그 품이 넉넉하듯이 생채기가 오래된 나무일수록 뉘 쉬어갈 그늘이 짙어지듯이 산다는 것이 너와 나의 상처를 부비며 만져주며 걸어가는 일 네 마음의 참 오래된 흉터여, 오늘은 나에게 별빛이 되라!
Posted by 니카
l

능소화 필 무렵 ...

스위시 2019. 6. 12. 15:55



        능소화 편지...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
Posted by 니카
l



        돌아가는 길에서...목필균 뚜껑을 열면 뻐꾸기 우는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으랴 구름 따라 흘러가고 바람 따라 몰아가며 물길 따라 그렇게 걸어 왔는데 링거 줄에 묶인 몸을 목숨이라고 붙들고 앉은 사람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야.’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고 씨앗을 떠나보내며 단팥빵 같이 달콤한 사랑도 풋감처럼 떫은 이야기도 다 접고 나니 홀로 부르는 아리랑인데 눈 감겨 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죽음을 함께 할 사람이 옆에 있다면 피딱지 앉은 상처도 아름다우리라 푸르른 그 날들이 사라지고 석양도 저무는 어둠 맞으며 돌고 도는 돈이 아니라 인연 줄에 매달린 정들이 조르르 배웅하는 그날에 감사하리라
Posted by 니카
l

푸른 6월 ...

스위시 2019. 6. 4. 15:43



        푸른 6월...목필균 내게도 저런 시퍼른 젊음이 있었던가 풀빛에 물든 세상 떠들석한 세상이 온통 풀빛이다 흥건하게 번져 오는 녹음이 산을 넘다가 풍덩 강에 빠진다 푸르게 물든 강물 푸르게 물든 강물이 또르르 아카시아 향기 말아쥐고 끝없이 길을 연다 눈으로 코끝으로 혀끝으로 푸른 혈맥이 뛰며 펄펄 살아 숨쉬는 6월속으로 나도 따라 흐른다
Posted by 니카
l

여름 하늘은 ...

스위시 2019. 5. 31. 17:13



      여름 하늘은... 이효녕 푸른 하늘은 꿈이 널린 광장이다 하얀 구름 사이 꽃이 마구 피어나는 듯 나비로 날아 살며시 꿈이 오는 듯 슬픔은 이미 비로 내려 별이 떠오를 세상은 맑다 눈을 감고 이름을 두고 간 그리운 사람 불러보니 어둠에서 별이 되어 여기저기 반짝이는 미소 내 가슴은 어느새 하얀 꿈 밭이다
Posted by 니카
l

풀의 향기 ...

스위시 2019. 5. 29. 15:47


        풀...김재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Posted by 니카
l



        들꽃 - 이정하 우리 바람 부는 들판 그 어디쯤인가에서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구름이 흘러가는 곳 아득히 먼 그 곳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련히 손짓하며 다가서는 물빛 그리움으로 만나자 삶의 굽이굽이마다 시린 가슴 싸안고 지친 영혼 살포시 보듬어 하늘의 별빛으로 불 밝혀주는 그대 우리 후미진 계곡에서 쓸쓸히 피어나 맑은 시냇물에 얼굴을 씻고 구름이 손짓하면 말없이 미소짓는 한 송이 들꽃으로 만나자 들꽃처럼 그렇게 쓰러져 가자.
Posted by 니카
l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송재학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水路를 따라 왔네 그는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무덤가 술패랭이 분홍색처럼 저녁의 입구를 휘파람으로 막아 주네 결코 눈뜨지 말라 지금 한 쪽마저 봉인되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는 이 숲은 나비떼 가득 찬 옛날이 틀림없으니 나비 날개의 무늬 따라간다네 햇빛이 세운 기둥의 숫자만큼 미리 등불이 걸리네 눈뜨면 여느 나비와 다름없이 그는 소리 내지 않고도 운다네 그가 내 얼굴 만질 때 나는 새 순과 닮아서 그에게 발돋움하네 때로 뾰루지처럼 때로 갯버들처럼
Posted by 니카
l



        흐린 날의 그리움...이준호 흐린 날에는 파전을 부쳐 상을 차리고 술 한 잔 진하게 걸치고 싶다 김치 조각 몇 가닥도 함께 싸서 걸쭉하게 한잔 들이키고 싶다 잔은 두 개뿐 내가 마실 잔 하나 그리고 당신이 오든 말든 당신의 잔 또 하나 흐린 날에는 날씨를 핑계 삼아 술을 마시고 그 술을 핑계 삼아 당신을 한 번 만나고 싶다
Posted by 니카
l



        오월의 戀歌...김철기 솔잎 속에 핀 송홧가루 바람 속에 날린 하루 한나절 세상 굴곡의 시간 잔뜩 그리움 싣고 온다 해 길다 뒷산 뻐꾸기 울어주면 가슴 먹먹하게 격렬한 통증 살갗으로 생생하게 그대 사랑이 와 닿는다 지는 꽃들 따라 봄날 흐르고 산 아래 그대 집 앞마당 날 기다리는 하얀 마음 가슴에 겹겹 움터 내보인다 대문 밖 담장 타고 오른 빨간 장미꽃 아름다운 꿈 꾸며 잠들고 눈떠 매 순간 깨어난 사랑하는 마음 기다리는 그리움 그대 통증 귀 대어 듣고 느낀다
Posted by 니카
l



        비 오는 날의 독백 - 허후남 슬픔 많은 사람들 사연 한가지씩 떼어내서 하늘에다 묻어 두면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되어 내린다 젖은 몸 마르는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 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떠나주지 않고 서성이는 이름 하나 당신의 베갯머리에 무수히 쏟아져 함께 누웠어야 할 나의 말들이 오늘은 차마 비되어 내리는가
Posted by 니카
l




        꽃밭에서 ... 강 세 화 꽃 피우고 부는 바람 목덜미를 스칠 때 나는 한 마리 나비, 찬란한 숨결이네. 부풀 듯 나래를 젓는 저 하늘의 초록 별. 눈부신 꿈결인 양 새소리 쟁쟁한 날 나는 꽃 속에 들어 혼미(昏迷)의 벌(蜂)이 되네. 햇살이 살에 박히듯 반짝이는 아픔으로. 아득히 꽃잎 지고 저승 같은 구름 한 장 떨리던 마음도 눈감으면 놓여나고 이윽고 번쩍 눈뜨면 문득 환한 세상을 보네.

Posted by 니카
l

호 수 ....

스위시 2019. 5. 14. 16:08



        호수...홍수희 먼 길이었네 네게 가는 길 너를 찾아 길을 나설 때마다 늘 낯선 그 길이어서 가는 길 고달프고 외로웠지만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그리움도 내게는 병인 까닭에 열 펄펄 끓는 이마로 너를 찾았네 찾으면 네가 거기 있었네 내 눈 속을 네가 들여다보네 네 눈 속을 내가 들여다보네 거기에서 죽지 않는 사랑을 보네 먼 길이었네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Posted by 니카
l



        오월이 지나는 길목...하영순 가다가 돌아선 사람처럼 뭔가를 찾는다 허전한 가슴 꽃은 피고 지는데 잡지 못한 바람 초록이 짙어 무성한 오월 산에 피는 꽃은 산이 좋아 산에 피고 들에는 들꽃이 핀다 붉어서 눈부신 모란 호수에 돌멩이 던진 자리 꽃이라 하던가 모란은 떨어져 자취도 없고 앵두가 나뭇잎에 숨어 피었다 앵두! 선홍빛 영롱한 작아도 과일 한적한 뒤뜰 정원에 혼자 피었다 오월이 지나는 길목
Posted by 니카
l



        꿈길...김기만 한 번씩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엔 언제나 꽃잎들이 하늘 가득 날리고 있더라 세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나이가 되고 보니 저 들판 바람 속에 허수아비처럼 다시 네 곁에 서고 싶다 어디까지 가면 나는 너를 지우고 편안히 웃을까 꿈길에서 언제나 너는 말없이 웃고 시간이 쌓이는 소리에 뒤척이면 먼 하늘 희미한 달빛만 바람에 흔들린다 네가 주고 간 계절이 끝나는 날 편지 한 장 웃으며 쓸 수 있을까 지루한 장마가 걷히듯 푸르게 삶의 얼굴위에 추억 하나로 걸릴 수 있을까 주소 없는 너에게 가는 길 아직 멀다 나에겐
Posted by 니카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