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정 호 승 해질무렵 서울 가는 야간열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산그림자가 소리없이 내 무덤을 밟고 지나가면 아직도 나에게는 기다림이 남아있다 바람도 산길을 잃어버린 산새마저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두 번 다시 잠들 수 없는 밤이 오면 아직도 나에게는 산새의 길이 남아 있다 어느날 찬바람 눈길 속으로 푸른 하늘 등에 지고 산을 올라와 국화 한 송이 내 무덤 앞에 놓고 간 흰 발자국만 꽃잎처럼 흩뿌리고 돌아선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어둠 속에서도 풀잎들은 자라고 오늘도 서울 가는 야간 열차의 흐린 불빛을 바라보며 내가 던진 마음 하나 별이 되어 사라지면 아직도 나에게는 그리움의 죄는 남아 있다
'스위시'에 해당되는 글 875건
- 2019.12.12 그리움의 죄 ...
- 2019.12.08 기다림 ...
- 2019.12.05 차가운 바람 ,,,
- 2019.12.02 12월의 기도 ...
- 2019.11.28 겨울로 가는 길 ...
- 2019.11.24 당신은 꿈결인듯 다가와 ...
- 2019.11.14 내 사랑은 ...
- 2019.11.11 낙엽지는 밤이면...
- 2019.11.08 텽 빈 들판에 서면 ...
- 2019.11.04 산허리 휘감은 구름이 ...
- 2019.10.31 낙엽,,
- 2019.10.26 그대 모습이 그리워지네 ...
- 2019.10.23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
- 2019.10.20 남는것은 그리움 뿐 ...
- 2019.10.16 10월에 꿈꾸는 사랑 ...이 채
- 2019.10.11 그래 사랑이었다 ...
- 2019.10.06 이별은 그렇게 오고...
- 2019.10.03 바람을 타야 아름답다..
- 2019.09.30 내게로 오실까...
- 2019.09.23 마음 쓸쓸하여 길을 걷다가 ...
기다림...오세영 화로에 불을 지핀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를 않고 뒷문 밖에는 눈 오는 소리. 뒷문 밖에는 갈잎소리. 눈이 되어 오랴, 바람 되어 오랴, 얼어붙은 이승의 차가운 육신. 귀멀고 눈멀어서 밤은 길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그대의 찬손 녹여주려고 빈 가슴에 지피는 외로운 불.
겨울로 가는 길...김숙곤 차가운 바람 나뭇가지 여위게 하고 여유롭던 들판이 허허로운 가슴이 되는 겨울로 가는 길 그 길에 따스한 기억 새롭게 하는 한 점 그림같은 사랑의 모습 그려봅니다 가슴이 가슴을 안아주고 싶어 모두가 아름다워지는 세상 그 세상 보이는 마음 사랑의 눈으로만 보이는 잃어버리지 않은 천사의 날개 그대와 내게 달려 있어 겨울로 가는 길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겨울나무가 앙상한 가지에 포근히 눈꽃을 피우면 사랑하는 마음에도 새하얀 꽃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12월의 기도...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한치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 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같이 때가 되면 이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겨울로 가는 길...최영희 수북이 낙엽으로 쌓인 숲속 길 이제는 성근 가지로선 나무들 난, 지금 그 쓸쓸함 마져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고 있다 어느 詩 낭송회장에서 노(老) 시인이 불던 오카리나의 맑은 음색을 떠올리며 푸른 날 새들의 살아 낸 이야기로 가득한 전설 같은, 내 가슴엔 아직은 그들의 이야기가 수런수런 들리는 빈 숲 길을 걷고 있다 은행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 아슴히 비치는 햇살 추억으로 가득한, 내가 사랑한 바다도 이제는 하늘의 조각구름 가득 싣고 먼 여행을 떠나고 내게 주어진 고적한 이 시간이여! 나는 지금 나의 나에게 묻고 싶다 내 삶에서 그토록 사랑한 것이 무엇이며 지금도 목말라 하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초겨울, 마지막 어미를 쫓아 길을 떠났을 산새소리 가슴이 젖어 오고 길가에 저 감나무도 아직은 곰 익은 감 떨구지 못하고 있구나 겨울로 가는 하얀 새벽 길 다 하지 못한 뭉쿨~한, 이 그리움처럼…
새벽별...박규리 외로움도 오래되면 온몸 따스히 데워주는 것인지, 홀로 뽑아낸 거미줄 같은 길이 달빛에 하얗게 내려앉는 밤이면, 가슴에 그토록 사무쳤던 사람 아니 죽어도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사람…… 사람들, 하나씩 쓸쓸한 길을 따라 내게 찾아와, 벚나무 아래 삐걱이는 평상 위에 나란히 걸터앉아, 목젖을 적시는 묵은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기도 하다가, 붉은 홍시 위로 가을비 번져오는 신새벽, 오줌 누러 뛰어가면 오돌오돌 떠는 어깨 뒤를, 어느결엔가 당신은 다가와 꿈결인 듯 나를 감싸안기도 합디다……
황혼의 나라 / 이정하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녁 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 오라고.
가을밤의 고독...최지은 붉은 빛 가로등 사이에 떨어지는 낙엽은 바람 부는 대로 아픔을 털어 낸다. 이렇게 쓸쓸한 밤이면 내 마음에 슬픔이 물들어져 둥근 달 속에 눈물이 비추고 길 잃은 마음, 일으켜 세우지 못해 힘없는 발자국 낙엽 위에 찍어 띄엄띄엄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밤은 고독을 잠재우지 못한다. 바스락, 바스락 ----- 소리와 함께 붉은 빛 포도주 한 잔을 손에 들고 슬픈 눈물을 풀어낸다. 짙 남색의 어두운 밤이 찾아와 낙엽이 떨어지면 왜 이렇게 고독해지는가?
잃어버린 세월...강진규 세월이 지나간 자리를 앞서가는 목숨 어느 새 다가와 있는 세월 끝없는 시간의 계단을 오르다 나뒹그러진 모습, 언제나 아쉬움만 허공을 메운 사랑을 꿈꾸며 산다 세상 일 비춰보면 시간은 재로 꺼져 간 목숨 제자리를 맴돌다 땅 속 깊이 스며들고 한결같은 바램으로 오늘을 살지만 오늘은 빈 가슴만 내밀고 텅 빈 들판에 다시 서게 된다 영원히 자취를 감춘 시간 속에 이제 돌아갈 자리를 잃어 내 허허로운 가슴 속에 내일이 다가온다 어제보다 더 빨리
황금빛 들판을 지나 새벽의 기류에 실려오는 찬 이슬 머금은 산비탈 들국화 향기 가을소식으로 받는 아침이면 천지사방이 가을이란다 유년의 시절이 강변 펄밭에 누워 있는 고향에도 산 허리 휘감는 구름에도 그 깊은 산에도 온통 가을이란다 하늘도 강물에 뛰어들어 자맥질하며 노닐고 숲도 타오르는 가슴 어쩌지 못해 강물에 풍덩 빠져 하늘로 서는 시방 가을이란다 가을의 깊은 열이 한로의 이슬에 내리는 소리가 바람속에서도 들리는 지금 가을이란다 (자운영...)
낙엽....목필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때가 되면 무성했던 시절도 덧없더라고 새순으로 쑥쑥 올라오던 사랑 노래가 황토 장마에 쓸려갔는지 가지마다 품어안던 무성한 기억들이 뚝뚝 떨어져 간다고 지폐보다 더 소중했던 눈빛, 목소리, 미소가 바람따라 주름지는 날에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아름다워서 눈물이라고 눈물이라서 가슴이 비워진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알고 싶지도 않을 때...최홍윤 그대, 이 복잡하고 모순덩어리인 세상이라도 이별 할 수는 없는 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대에게 능청스러운 데가 있으면 나는 좋겠네! 가을비 개고 난 오후, 파란 하늘에 볕 살이 잔잔한 호수에 낙엽을 헹구듯 그대 사는 모습이 보고 싶을 때는 나도 모르는 그대 곁으로 가고, 내 속을 내가 감추듯이 그대 부끄러울 것 없네 비록 지금은 어려워도 나는 그대의 이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꿈에라도 밟히고 뜬눈에라도 밟히는 그대의 모습 알고 싶지도 않을 때 나는 그대 사는 모습이 가장 그리워 지네!
낙엽....목필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때가 되면 무성했던 시절도 덧없더라고 새순으로 쑥쑥 올라오던 사랑 노래가 황토 장마에 쓸려갔는지 가지마다 품어안던 무성한 기억들이 뚝뚝 떨어져 간다고 지폐보다 더 소중했던 눈빛, 목소리, 미소가 바람따라 주름지는 날에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아름다워서 눈물이라고 눈물이라서 가슴이 비워진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너 없음으로 - 오세영 너 없음으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 어이 바람과 꽃 뿐이랴 흘러 흘러 남는 것은 그리움 아, 살아 있음의 이 막막함이여, 홀로 있음으로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10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바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정유찬 그래, 사랑이었다. 허망한 느낌과 우울한 고독을 순식간에 쓸어버릴, 바람 같은 사랑. 하지만 사랑이 바람처럼 지나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하늘이 와르르 무너진다. 부서진 구름이 도시를 덮치고, 싸늘해진 네가 산기슭을 스쳐가면, 수많은 잎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래, 그건 바람이었다. 잠든 영혼을 온통 흔들어, 새로운 세상을 보려 했던 바람이었다. 그러나 늘 바람이 그렇듯이, 세차게 불고 나면, 모습은 보이지 않고 황량해진 잔해만 남았다. 사정없이 망가진 흔적만 가슴에 남겨두고, 사라져가는 것이 사랑이었다.
가을 그림자...이명주 이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손등에 내리는 어스름 한 발 한 발 디뎌 길 만들던 일, 옛 일 이제 보니 그것은 길 지우는 일에 다름 아니었구나 산다는 일도 결국 살아온 길 길 지우는 일 뿐이로구나
바람을 타야 아름답다 / 금이정 나무는 바람을 타야 아름답다 이파리 하나 까딱 않고 서 있는 나무를 보면 징그럽다 박제된 짐승 같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그제서야 율동한다 이리저리 들까불고 웅웅대는 잎들은 싱싱하다 바람을 타는 나무는 진정 살아있다 사람도 바람을 타야 아름답다 넓고 깊은 감정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야 훈훈하다 표정없는 사람을 보면 틀 속에 갇힌 사진 같다 오관에 와 닿는 바람 막지 않고 순순히 맞이하는 사람은 싱싱하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그 고저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사람은 아름답다.
코스모스...목필균 내 여린 부끄러움 색색으로 물들이고 온종일 길가에서 서성이는 마음 오직 그대를 향한 것이라면 그대는 밤길이라도 밟아 내게로 오실까
코스모스 핀 하늘...배현순 마음 쓸쓸하여 길을 걷다가 문득, 코스모스 휘정이는 허리 보았지요 살아 온 날들 바람을 흔들고 연분홍 꽃잎 살아 가야 할 날들 물들이는 기도 소리 들렸지요 파랗게 엷어진 하늘 가 눈동자를 물고 높아지고 그려 보지 않은 그림 한 장 그려 넣었지요 포개진 다섯 손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