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길...최영희 수북이 낙엽으로 쌓인 숲속 길 이제는 성근 가지로선 나무들 난, 지금 그 쓸쓸함 마져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고 있다 어느 詩 낭송회장에서 노(老) 시인이 불던 오카리나의 맑은 음색을 떠올리며 푸른 날 새들의 살아 낸 이야기로 가득한 전설 같은, 내 가슴엔 아직은 그들의 이야기가 수런수런 들리는 빈 숲 길을 걷고 있다 은행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 아슴히 비치는 햇살 추억으로 가득한, 내가 사랑한 바다도 이제는 하늘의 조각구름 가득 싣고 먼 여행을 떠나고 내게 주어진 고적한 이 시간이여! 나는 지금 나의 나에게 묻고 싶다 내 삶에서 그토록 사랑한 것이 무엇이며 지금도 목말라 하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초겨울, 마지막 어미를 쫓아 길을 떠났을 산새소리 가슴이 젖어 오고 길가에 저 감나무도 아직은 곰 익은 감 떨구지 못하고 있구나 겨울로 가는 하얀 새벽 길 다 하지 못한 뭉쿨~한, 이 그리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