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추억...노태웅 돌돌 말린 멍석 텃마당에 깔아놓고 쑥향 번지는 모깃불 피어오르면 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 나누어 먹던 그때는 무수한 별들도 우물 속에 잠겨있었다 샘물로 등목 하던 깊은 밤 작은 돌 손에 깔고 바닥에 엎드리면 등을 타고 흐르는 물 한 바가지에 한기(寒氣 )가 돈다 그때가 그리운것은 등 밀어주는 정겨운 손길이 있어서일까? 초승달 내민 고개가 구름 속에 숨어들 때 여인들의 수다 속에 여름은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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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4 여름은 가고 있었다 ...
- 2020.07.30 내 삶을 그리움으로 물들이고 ...
- 2020.07.25 마음의 간격 ...
- 2020.07.14 다시 만나게 하소서 ...
- 2020.07.09 비가 내린다 ...
- 2020.07.03 누구나 그렇게 살아 가는것 ...
- 2020.06.27 채울 수 없는 마음 ...
- 2020.06.23 유리창에 핀 그리움 ...
- 2020.06.18 바람이 스치는 곳 ...
- 2020.06.14 비 개인 아침숲 ...
- 2020.06.09 기쁨의 기술 ...
- 2020.06.05 잠들지 말아라 ...
- 2020.06.02 그리움을 놓고 간다 ...
- 2020.05.26 흐를 때는 아름다운 것 ...
- 2020.05.19 흔들리면서 ...
- 2020.05.14 오월의 연가 ...
- 2020.05.10 어쩌란 말입니까...
- 2020.05.05 사람아~사랑은...
- 2020.05.02 찔레 ...
- 2020.04.28 사월이 지나가는 길목 ...
내 삶을 그리움으로 물들이고 ...최옥 너도...목숨같은 말한마디 하늘에 묻었을까 세월을 걸고 한 최후의 약속이 밤하늘에 저리 빛나는만큼 니 가슴 얼마나 쓰라렸을까 그렁그렁 고이던 눈물 떨구지도 못하고 잠들때 한밤을 몽유하던 너 꿈결같이 내게 닿고 있었지 사랑했던 시간들은 오.래.도.록. 걷힐 수 없는 안개 같은 거... 영영 엇갈려 지나갈 수밖에 없는 사랑이라지만 너의 눈물방울은 내게 다가서는 발자욱소리만 같다 아아, 너... 언제까지나 내 삶을 그리움으로 물들이고 말겠지
마음의 간격...홍수희 전화 몇 번 하지 않았다고 내가 그대를 잊은 건 아니다 너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이 그대를 영영 떠난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리운 그대여 부디, 세상의 수치로 우리들의 사랑을 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그대와 내 마음의 간격 어느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에 홀로 뜨거운 찻잔을 마주 한 날에 그 누구도 아닌 네가 떠오른다면 이미 너는 내 곁에 있는 것 우리의 사랑도 거기 있는 것 이 세상 그 무엇도 너와 나 사이 다정한 마음은 어찌하지 못할 테니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비...홍 수 희 눈을 감은 채 비가 내린다 말이 없는 채 비가 내린다 소리 없는 채 비가 내린다 당신의 어둠 그리고 나의 어둠 그 까마득한 혼돈의 끝자락에서 질서도 없이 대책도 없이 비인 찻잔 위에는 혼자서 덩그라니 나동그라진 그대와 그대의 서글픈 자유 고딕으로 멈춰버린 탁자 위에는 쇠빛으로 싸늘히 시들어 있는 당신과 당신의 버려진 인내 비 같은 머리카락, 머리카락 같은 비 손 뻗으면 닿을 듯한 아아, 그대의 하이얀 순결 아직, 너의 이름자조차 채 지워지지 않은 낙서 많은 유리창 저 너머에서 눈을 감은 채 비가 내린다 보이지 않는 듯 비가 내린다
바위섬...홍수희 울고 싶다고 다 울겠는가 반쯤은 눈물을 감추어두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 가는것 사는것이 바다위의 바위섬처럼 종종 외롭고도 그렇게 지친 일이지만 가끔은 내어께와 네 어께를 가만히 대어보자 둘이다가도 하나가 되는 슬픔은 또한 따스하다 울고 싶다고 혼자 울겠는가 반쯤은 눈물을 감추어두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 가는것...
한 줌 그리움으로도.../유인숙 한 줌 그리움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소한 허물까지도 감싸안는 것 바람이 불면 다시 헝클어지는 머리칼처럼 한없이 뒤대는 마음이여, 어디쯤에서부터 불어오는 것일까 너울너울 춤추는 바람 같은 영혼... 해질 녘 땅거미 짙게 깔린 들길을 걸어 뜨겁게 달아오르는 노-올 같은 가슴으로 사르르 돌아눕는 침묵을 헤치고 님에게로 가리라 한 줌 그리움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 한구석 환희의 빛줄기 쏟아 부어 작은 허물까지도 감싸안는 사랑하는 내 님에게로 가리라
유리창에 핀 그리운 향기 ...박희호 그대, 거침없이 내 창가 그리움으로 열릴 때 나의 끝 마음도 오로지 그대 향한 그리움입니다. 흙 냄새 물씬한 빗속을 걸어 삶의 빈 공간 그곳에 기대어 온길 돌아 보아도 아직, 그대 향한 편지,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하얀 어둠이 짙은 밤마다 맺히는 한 뼘 거리에서도 그대 온기 한 가득 피워지는 것, 또한 그리움입니다. 하여, 유리창에 열린 빗방울에도 서슴없이 그대, 그리워합니다. 그대, 짙 푸른 그리움의 바다로 가는 길 모롱이 돌아설 때 마다 내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 그대, 그리운 향기로 피어납니다.
날마다 이별...이길원 바람스치는 데가 어디 들꽃뿐이더냐 오늘은 풀잎과 만났네 천년 전부터 세상을 떠돌던 바람은 등굽은 소나무 송진 내음도 기억하네 누군가를 깊게 사랑한다는 것은 증오하는 만큼이나 커다란 아픔이네 먹구름이 울고 비가 내려도 푸른 하늘은 늘 거기에 있지 않더냐 조금은 기쁜 듯 조금은 슬픈 듯 그렇게 하세 천년전부터 바람은 날마다 이별이었네 날마다 이별이었네
숲... 나태주 비 개인 아침 숲에 들면 가슴을 후벼내는 비의 살내음. 숲의 샅내음. 천 갈래 만 갈래 산새들은 비단 색실을 푸오. 햇빛보다 더 밝고 정겨운 그늘에 시냇물은 찌글찌글 벌레들인 양 소색이오. 비 개인 아침 숲 속에 들면 아, 눈물 비린내. 눈물 비린내. 나를 찾아오다가 어디만큼 너는 다리 아파 주저앉아 울고 있는가.
기쁨의 기술 ...정용철 옛날도 좋았는데 지금은 더 좋구나 지금도 좋지만 내일은 더 좋을거야 겨울도 좋았지만 봄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여름은 시원한 바다가 있고 가을은 단풍든 산이 있구나 비오는 날은 촉촉해서 좋고 갠날은 맑아서 좋구나 아이때는 순수해서 좋고 어른이 되면 지혜로워서 좋지 갈때는 새로운 것을 보고 올때는 그리운 것을 만나서 좋구나 아픔이 지나가면 기쁨이 오고 기쁨이 모이면 아픔도 이길거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잎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이연분 살아가는 것이 어디 기쁨 뿐이랴. 어둠을 달려오는 대숲의 바람들이 폐허같은 내 안을 엿보고있다 키 만큼이나 커다란 고독을 들이밀며 덩어리 진 몽울을 만지고 있다 오늘 하루쯤은 흔들리는 숲으로 울어주리라. 찰라의 기억까지 모조리 끄집어 내 폭풍 속의 나무처럼 울어주리라 너와 나의 가슴에 소통되지 않는 뿌리채 뽑힌 자작나무들 그 한 잎의 잎새처럼 파리해져서 나는 또 시름시름 앓고 있다 사랑으로 시작되어 아픔으로 끝나는 그 날이 어제처럼 지나간 즈음 그러나 이별로는 보낼 수 없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리움을 놓고 간다
물 길 - 김광규 언젠가 왔던 길을 누가 물보다 잘 기억하겠나 아무리 재주껏 가리고 깊숙이 숨겨 놓아도 물은 어김없이 찾아와 자기의 몸을 담아 보고 자기의 깊이를 주장하느니 여보게 억지로 막으려 하지 말게 제 가는 대로 꾸불꾸불 넓고 깊게 물길 터주면 고인 곳마다 시원하고 흐를 때는 아름다운 것을 물과 함께 아니라면 어떻게 먼 길을 갈 수 있겠나 누가 혼자 살 수 있겠나.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월의 戀歌...김철기 솔잎 속에 핀 송홧가루 바람 속에 날린 하루 한나절 세상 굴곡의 시간 잔뜩 그리움 싣고 온다 해 길다 뒷산 뻐꾸기 울어주면 가슴 먹먹하게 격렬한 통증 살갗으로 생생하게 그대 사랑이 와 닿는다 지는 꽃들 따라 봄날 흐르고 산 아래 그대 집 앞마당 날 기다리는 하얀 마음 가슴에 겹겹 움터 내보인다 대문 밖 담장 타고 오른 빨간 장미꽃 아름다운 꿈 꾸며 잠들고 눈떠 매 순간 깨어난 사랑하는 마음 기다리는 그리움 그대 통증 귀 대어 듣고 느낀다
5월.....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찔레꽃...류종호 이 땅의 외지고 외진 산비탈 돌틈을 비집고 하얀 소복차림으로 눈익어 오는 것들 벌 나비 짝해 데불고 달디단 입맞춤으로 젖으며 보잘것없는 사랑의 시대 맑게 깨우치는 것들 세상엔 아직도 한 무리의 사랑이 저렇게 펄펄 살아서 짬도 없이 허리 굽힌 하루를 선들바람으로 토닥이는구나 사람아 사랑은 이렇게 가난한 자의 땅에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오나니 내 사랑을 익히지 않고는 저렇게 펄펄 살아보지 않고는 떠나지 못하겠구나, 죽지 못하겠구나.
찔레... 문정희 꿈결같이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려 늘 말을 잃어 갔다. 오늘은 그 아픔조차 예쁘고 뾰족한 가시로 꽃 속에 매달고 슬퍼하지 말고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사월이 지나는 길목...최경숙 봄 햇살이 퍼질러 앉아 노닥거린 곳마다 바람이 들어 연분났다 소문이 무성하더니 한꺼번에 잉태하여 쏟아 내는 저마다 새날 새희망 꿈꾸는 꽃 꽃들 가득한 새싹들 나뭇잎들 이제 사월이 해산한 귀한 생명들을 오월의 품 넓은 유모에게 맡기면서 제 할일 다했다는 양 이별앞에 서 있는 사월의 치맛자락이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