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홍수희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마음이 외로울 때에 겨울 창문을 열면 잎 떨어진 가지 위에 피어난 하얀 눈꽃이 되었으면 나 그렇게 되었으면, 네 가는 길 고달프고 힘겨울 때에 내가 앞서 잠시 반짝이다가 구태여 그 자리 주저앉지 않고 햇빛에 사르르 녹아도 좋은 나 그렇게 되었으면, 그대 가다가 넘어질 때에 넘어진 바로 당신의 무릎 앞으로 우연인 듯 내려앉은 눈부신 미소 나 그렇게 되었으면, 당신이 눈물로 봄을 기다릴 적에 나 먼저 겨울 동산에 녹아 하롱하롱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로 ...... 아, 나 눈꽃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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