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목필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때가 되면 
무성했던 시절도 덧없더라고 

새순으로 쑥쑥 
올라오던 사랑 노래가 
황토 장마에 쓸려갔는지 

가지마다 품어안던 
무성한 기억들이 
뚝뚝 떨어져 간다고 

지폐보다 더 소중했던 
눈빛, 목소리, 미소가 
바람따라 주름지는 날에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아름다워서 눈물이라고 
눈물이라서 
가슴이 비워진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몸으로 대답하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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