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정사(情事) ...고은영 기억의 창이여 계절의 절정에 오른 다시 8월이다 밤이면 별들은 자분자분 온 밤을 밟고 반딧불 하 고운 날개 위 유성이 흐른다 한 줄기 바람불면 흐트러지는 하늘을 누운 구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그리움에 흔들리는 짐짝 같은 우리 인생 새로운 수혈로 일어서는 아침엔 경계를 소실한 시간에서 줄창 울어대는 매암이여 빛 고와 서러운 가을이 오기 전에 사랑을 탈환할 지어다 무심한 세월에 사람이 일으키는 질기고 독한 사랑보다 너희 사랑은 얼마나 상큼하냐 원시적 울음으로 이해에 길들지 않은 얼마나 뜨겁고 화끈한 눈물의 노래이냐 있는 것을 없다 하지 않는 순리에 물 흐르듯 흘러가는 짧은 생애 얼마나 솔직한 푸른 정사(情事)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