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 이만구 떠남의 슬픔, 이별 번민치 않고 여름날의 폭염에도 서운치 않고 조용히 찾아드는 계절의 손님 저 타는 가을, 겸허히 맞이하리라 시들어 가는 모든 것들 연민하고 바람결에 스미는 마지막 색깔로 물들고 낙엽 지는 것을 위하여 미리 준비해둔 악보 연주하리라 가슴 시린 계절이 오기 전에 긴 기다림 속에서 잠 못 들던 밤 마음속의 상념들 낙엽 태우고 저 눈부신 가을 풍경 노래하리라 창밖에 풀벌레 소리 가득한 밤 미완성의 유서 같은 일기를 쓰고 홀로 선 고독한 영혼을 위하여 밤하늘의 별빛 은총 간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