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자운영 꿈속 같은 삶이라고 그러잖아 화롯불에 떨어지는 눈송이 같은 거라고 그런데도 황홀한 미망 앞에서 마음이 결려오는 것은 왜인지 그대, 그대에게 가는 길은 언제나 안개 자욱한 숲 설령 나뭇잎 바람에 노래를 하고 햇살에 웃음을 주어도 생각만으로도 온몸 온마음 뒤틀려오는 떨림을 주는 그대 그대 앞에 어찌 설 수 있겠어 그러니, 그러니 어쩌겠어 이승을 하직하고 저승 그 어느 길목에서 우연히 만나면 그때엔 말할 수 있을까 막연한 기다림이 새벽의 기도 끝에 서면 남는 것은 늘 싸늘한 참회 뎅그렁 풍경소리는 사무침으로 떨어져 뒹구는데 붙잡아도 붙잡아도 뿌리치고 달려오는 봄만 하루 가득 펼쳐지는 오늘을 그대도 바라보고 있는지...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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