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시

11월이 가기전에 ...

니카 2013. 11. 14. 14:19



11월이 가기 전에...허후남 



세상의 잎 다 지는 계절이어도
그대 가까이 다가서서 
흩날리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겠네
눈치도 없이 속만 태우다 
가까스로 목숨 부지하는
분별력 없는 
마지막 잎새도 되지 말아야겠네
모르게 아주 져 버리든지
바스락대는 울림은 꼭꼭 숨겨나 두든지
끝끝내 지키지 못하는 한 생애의
부질없는 약속이여!
돌이켜보면
내게 있어 당신이 
초록으로 눈부셨던 적 그래도 많았더라
그 넘치는 눈부심 때문에
서둘러 나 혼자 단풍 든 날도 있었네 
완전한 숲으로 
배겨나지 못할 바에는
강이나 하나 우리 사이에 둘 것이지
그 흐르는 물결에 이마 짚는 
바람이나 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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