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혼자만의 하루를 보내 본다.

세월 탓인가...
예전처럼 창을 열고 바라본 하늘엔
막연한 그리움도
가슴 시린 외로움도 이젠 없는 듯...
하루에도 서너번씩 우체통을 기웃거리지도 않고
푸르른 전화벨 소리를 기다리는 일들도 이젠 하지 않지...

그렇더라도 오늘처럼 눈부신 오후엔
누군가가 보고 싶어...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너무 고와서
습관처럼 그대 생각을 했지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골라잡고 써내려가는
어느 여유로운 하루의 일기처럼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도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는 일은 왜 그리 많은지...

그래도 그대로 인해 내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그대는 모르지.
늘 고맙고...
늘 미안하고...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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