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

스위시 2018. 9. 8. 17:59






상사화...목필균


이 가을
그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 마세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곱다고 쓰다듬지 마세요

그 손길은 늘 
기다리게 하는
눈물이 되니까요

동백꽃 처연히 진 
이른 봄부터
흙발로 정진해 온
선운사 목탁소리
붉게 여물어 가는데

한 뿌리에서 태어나도
만나지 못하는 그대와 나
차라리 절망을 익히게
해 주세요..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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