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 ...

스위시 2018. 8. 28. 15:52






우리가 가는 길...목필균 



손 흔들지 않아도 흘러가더라 

불끈 힘 주며 솟아나는 새순도 
환하게 불 밝히는 꽃들도 
시퍼렇게 그늘지는 여름도 
몇 순배 돌아도 취하지 않는 
생생한 목숨들인데 

그 눈물 다 모르는 척 
무심히 흘러만 가더라 

새벽 열리는 강가에 서면 
안개 속 내가 숨겨지고 
우연히 마주치던 우리 
그렇게 숨겨지고 

쌓여진 연륜이 
덜그럭거리며 쫓아온 이즈음까지 
아득히 잊혀졌던 묵은 정 품고 
기약없는 길 다시 또 가더라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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