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리움 속으로 - 신재한 

 

가끔은 
그 어떤 그리움의 화폭에 
쓸쓸한 사랑이 느껴지던 
삶의 그림을 그려도 볼 일이다 

한 방울 
눈물로 황혼을 머금은 물감 
팔 벌려 닿을 수 없는 노을에 퍼지고 
날개 달고 달아난 아픈 영혼이 
초라한 모닥불을 피우며 
아련한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데 
살아가는 것이 어찌 이별뿐이겠는가 

가끔은 
회색 물감 채색한 거리가 
창문 틈 사이로 어두워지면 
잔잔한 가슴 열어 
떠나간 사람을 기다려도 볼 일이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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