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줄 때...목필균 
   


내 이름을 불러줄 때 
텅 빈 산비탈에 서서 
반가움에 손 흔드는 억새이고 싶다 

훌훌 벗어 던진 허울 
바람 속 가르는 빛살 
맨몸으로 맞을 기다림 

내 이름을 불러 줄 때 
이름 앞에 늘어선 수많은 수식어를 
다 잘라내고 싶다 

이름만으로도 반가울 기억을 위해 
맨몸으로 하얗게 부서지고 싶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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