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그리움 ...장세희
꽤나 울었습니다
당신 보고 싶어서
정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울었습니다
퇴색한 나뭇잎은 날개도 없이 가엾게 떨어집니다
한 잎 낙엽 속에 나의 슬픔이
아련히 새겨져 있습니다
가을빛 그리움에 넋을 놓고서
슬픔보다 간절한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에게 갈 수 있을까요
목숨보다 사랑했던 당신에게
다시 갈 수 있을까요
이 계절이 지나면
당신 향한 이 모진 그리움도
지워져 갈 수 있을까요
보고 싶어서 우는 건 죄가 아닐 테지요
고운 당신 모습 잊혀질까 두려워하며
오늘도 그리운 당신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