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을 보고... 정영숙
내가너를 좋아함은 네 모습이 화려해서가
아니고
내가너를 사랑함은 네 황혼의 정열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이별의 슬픔을 웃음으로 답하는
네 손짖 때문일세
내가너를 가까히 가지 아니함은
네 얼굴의 검버섯이 보기 싫어서가
아니고
내가너를 슬퍼하지 아니함은 너도
유년의 옷을 입고왔습이라
내가너를 기억함은 네 그늘 밑에서 친구를
만났음이 아니고
내가너를 추억함은 네 호흡이 청청해서가
아니라
다 나누워 주고가는 네 모습이
아름다움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