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가 ...

스위시 2013. 11. 28. 16:24



아무도 없는가....  김승동 

  

왜들 이렇게 성급한 건지 
회색 다발로 묶인 하늘이나 
거꾸로 물든 세상도 
아직은 고른 숨을 쉬고 있는데 
그리도 쉽게 인연의 태를 끊어 내는가 

여름 한낮 시리던 폭양 아래서 
두 볼을 비벼대며 나누던 
푸른 사랑이 
갑자기 부끄러워 진 건가 

살을 비집고 나오던 새움을 
솜털같이 어루던 숨결 
그 깊은 느낌의 강을 
어이 건너려는가 

아무도 없는가 
몇 남은 잎사귀를 흔들며 
사방에 물어보지만 
그 목청 좋던 가을 새도 
빈 가지에 울음을 걸어둔 채 
떠나고 없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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