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피는 마을...허 정자



파랑새 우는 강 언덕을 한참 지나
조금 꼬부라진 길로 들어가면 
내가 살던 곳
복사꽃 피는 마을 있단다.

초가집 사릿 대문 달고
돌담위에 박꽃이 초생 달
눈웃음치는 정겨움이 있었는데

지금쯤 집 앞 살구꽃은 망울이
터질듯 달려있겠지
겨우내 집 뒤 안에 새워둔 살평상 
꽃피면 내어서 펴놓을 탠데
우리엄마 안 계셔서
윗집 아랫집 어른들 오실레나?

울 엄마 보고 싶은 날 가면
동내 어른들 그 나무 밑에서
더 좋아라. 반기셨는데 
올봄 그곳에는 몇 분의 어른이계실지.
날 보면 너도 늙는구나 하실까
아직 곱네 하실까.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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