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오세영 
  
  
화로에 불을 지핀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를 않고 
뒷문 밖에는 눈 오는 소리. 
뒷문 밖에는 갈잎소리. 
눈이 되어 오랴, 
바람 되어 오랴, 
얼어붙은 이승의 차가운 육신. 
귀멀고 눈멀어서 밤은 길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그대의 찬손 녹여주려고 
빈 가슴에 지피는 외로운 
불.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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