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가는 길 /고은영 



한 때 물오른 청춘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얼굴 
잎새마다 바람 일면 
위로 오르지 않고 
젖어 아래로 흐르는 
한결 같이 낮은 걸음으로 
비 그친 어느 즈음에 
따뜻한 별들이 흘리는 눈물과 
바람의 걷는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 
떠도는 가슴과 가슴으로 
붉고 투명한 그리움 
곱게 물들이고 
한 줌 낙엽으로 뒹굴다 
저 어둠도 마다 않고 
스스럼 없이 사라져 가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사랑과 이별의 
그 고운 너의 자태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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