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에 기대어... 오세영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러 사는 것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살 일이다. 여울이 온종일 산 그늘 드리워 사는 것처럼 그렇게 무심히 살 일이다. 꽃이 피면 무엇하리요. 꽃이 지면 또 무엇 하리요. 오늘도 산문에 기대어 하염없이 먼 길에 바래는 사람아,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르듯이 그렇게 부질없이 살 일이다. 물이 온종일 산 그늘 드리우듯이 그렇게 속절없이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