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그림자...자운영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물결로 흐르는 강변에
숲은 허기진 그리움에
초록의 물을 마시고 서서
매미의 울음 속에 졸고 있는 
여름을 끌어안았다


피할 수 없는 기다림
물기둥으로 자라는 강물엔
하늘 한 자락 
구름을 벗삼아 내려앉는데


물이랑엔
무성히 자라는 애처로운 연가
신기루로 흔들려
흔들려 발길을 재촉하고


허기진 그리움 위에 내리는
위로인양
한줄기 바람은
낮은 소리로 흐르는 강물에
먼 산 그림자로 정좌하는데...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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