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지? 그 저녁 이별의 두손을 놓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 가슴 깊은 곳 자리해 애태우던 사랑이 이제는 잎새로 피어나 푸르러지고 있음을 기억하시는지?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던 시간 그대 함께 했기에 더욱 빛나던 바다 떠나보내기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 만이 아니었던 그 순간을 아시려나... 그대 가슴에 머무는 한 점 노을이고 싶었던 그 저녁 슬픔에 젖던 안타까움이 수만겁 그리움의 편린되어 순백의 꽃망울로 환하게 피어나 진한 향기로 그대 그리고 있음을 기억하시려나... 내 마음 영원히 머물고 싶었던 그 저녁바다 드리운 낙조에 불게 타던 그대 고운 볼이 찰랑이며 밀려드는 은물결에 일렁이고 슬픔을 애써 감추고 먼 바다만 바라보던 두눈에 맺힌 이슬로 말하던 이별을 그대는 모르시겠지요 입가에 머무는 애원의 노래 결국 부르지 못한 채 작별을 하고 돌아오는 그 길 언덕에 탐스레 피어나 향기로 다가서던 아카시아 그윽한 향기에 마져 취해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를 복사꽃 지고 난 봄언덕 푸른 숲 가득히 눈꽃처럼 피어나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계절의 화신은 다시 찾아왔건만 아무 소식도 전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사뭇 그리움만 머무는데 아마 모르실겁니다. 그대 생각하는 사람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