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실까...

스위시 2012. 5. 6. 12:13



만남...    최지은


1.
비바람이 지나고
햇볕이 쏟아지는 풍경 속에서
만남의 설레 임 속으로
상큼한 향이 불어왔다

없다가 나타나는 
무지개 빛이었을까?
유난히 눈이 부셔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별 빛이었을까?

심장이 뛰고 있는 가슴속에
뜨거운 불빛이 춤을 추며
그 안에서 사랑이 흐른다.


2.
은은한 초록빛살이 되어 번져 가는
저수지 둑에서 
잡힐 듯 잡힐 듯 하다가
비껴 가는 뜸부기 한 마리

제 모습 누가 볼 새라 
외로움을 날개 속에 가리고
먼 산으로 날아간다 

님 오실까
기다림에 지쳐 견디다 못해
주렁주렁 매달았던 그리움
흔적도 없이 벗어버리고
결국은 울고 말았다
뜨음뿍 뜸북 ...


3.
흙 내음 삼키며
새벽 풀 냄새 적신 손짓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러내
수정처럼 투명해진 마음을 열고
손을 잡고 걸었지

저 파란 빛 속에서
흘러가는 흰 구름 보며
하얀 이 드러내어 웃고 있었지

풋풋한 초록 향을 맡으며
번져 가는 행복 속에서
서로의 영혼이 가슴속에 들어와
맑은 호흡으로 
우리는 ...
하늘 향한 파란빛을 삼키고 있었지


4.
보라빛 하늘의 
상큼한 바람을 마시며
아무 걸친 것 없이
나는 너를 만났다.

은빛 물결을 보며
넓은 바다의 모습처럼
잔잔한 가슴속에
흐르는 사랑을 느끼며

끝없이 퍼져 가는 
어둠의 돌멩이를 주워 
하나,
둘 ... 
퐁당 던져 버리고

아픔을 핥고 지나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내 어여쁜 미소를 다시 찾는다.


5.
산을 넘고 넘어서
바다를 찾아 나섰다.

행여나 누구 없을까? 
두리번거리며
멀게만 느껴진 수평선을 향하여
불타버린 내 마음을 던진다.

나는 안다.
흔하지 않는 풍경은
보고 또 봐도 그리워진다는 것을

바람 없어 은빛 물결은
아름답게 반짝거려
내 까만 눈동자에 가득 담아 
굴러가는 아픔의 바퀴를 
뽑아 낼 수 있다면
붉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텐데

이제는 묻지 않고 
지난날을 기억하는 슬픈 눈빛과
그대를 향한 옛 푸른 정열을 질식시키고
나로부터 시작되는 행복을 만들어 가리라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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