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류근택



입춘 추위 지나 
골짜기 아래 
겨우내 움츠린 눈 녹여 
유리창처럼 투명한 
얼음장 밑으로 
봄의 서곡 
물은 생명으로 흘러 

졸졸졸 
봄의 소리는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거늘 
누구는 듣지 못해 
여전히 몸 웅크리고 
누구는 들어도 마음 문 닫혀 
누구는 가슴 열어 
전심으로 듣나니 

뜨거운 가슴은 뜨겁게 
차가운 정열은 차갑도록 
지난 세월은 보듬어 
산의 나무 푸른 숲 
새들의 비상 

시간은 
열린 가슴 아니어도 
반짝이는 눈빛 
설레는 희열, 희망의 노래 
봄의 함성 울리리니 
너와 나 
두손 들어 봄맞이 노래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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