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스위시 2012. 2. 7. 16:59




진눈깨비...송영희


 
해야 할 말이 많았지만
언제나 붙잡지 못했다

발목만 적시고 돌아서는 등 뒤로
쫓아가 따졌어야 하는데
그가 품은 것은
빛도 아니고 어둠도 아니고
산이기도 하고 바다이기도 하고
설령 내 생애 송두리째
물이 되어 녹는들
때론 내 집을 허물고 싶었다.

참 많은 세월을 얼었다 녹았다
얼룩으로 흐르면서
언제쯤 우리도 저 소망의 나무에
푸른 잎을 틔울 수 있을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니카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