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 ...

스위시 2011. 9. 18. 10:25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詩 / 이채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보일 듯 말 듯 피었다가 
보여도 그만 
안 보여도 그만인 
혼자만의 몸짓이고 싶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산너머 구름으로 살다가 
들꽃향기에 실려오는 바람의 숨결 
끝내 내 이름은 몰라도 좋겠네 


꽃잎마다 별을 안고 피었어도 
어느 산 어느 강을 건너왔는지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서글프지만은 않네 


9월이 오면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겠네 
알 듯 모를 듯 피었다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혼자만의 눈물이고 싶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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