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이정화 



내 기다림의 시간들은
너무 길고 지루했었지.

한여름내 계속된 나의 기도는
불볕같은 더위와 목마른 갈증으로
가슴속까지 까맣게 타들어갔지만
가만히 귀기울여 보면
어디선가
새로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이제 나는
출산을 기다리는
만삭의 女人.

노오란 해바라기처럼
기다림으로 물든 가슴을 안고
하늘을 향해
힘껏 발돋음한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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