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스위시 2011. 2. 24. 19:22




바람에   실려  오는   봄...   




바람에 실려 오는

설익은 봄은

그리움의 길 따라

타들어가는 갈증을

안개 속에 꽃 피우고


오늘 지나면

사라질 잔설들이

그늘 진 계곡으로 걸쳤는데

쌓인 세월이 무거워

추억을 털어내는

산만한 영혼은

한가로운 무아의

긴 휴식같은 산사에 머문다.


사랑은 간 곳 없고

파편처럼 갈등하는 세상에서

작은 바람에도

이승의 윤곽은 휘청거린다.


고개 숙인 희망이 모여 앉아

절망의 상처를 더듬고

그늘 진 마음 안에 싱그러운

새순의 향기 하나 피어내는.....


학처럼 살다 

꽃같이 지더라도

어진 인간이 세상을 만들고

고귀한 질서에 

생명을 걸었던

눈부신 봄을 기다린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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