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는 날... /홍수희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지천으로 피어 있던 너의 이름도 안아주고 싶었던 너의 슬픔도 눈꽃 같던 눈꽃같던 너의 참회도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권태로 다가 오느니... 하늘은 저 하늘에 있는게 아니었구나 내마음에 또 다른 우주가 있어 그 곳에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곳에 천둥 울고 벼락이 치면 그리움에 커 가던 나무 한 그루 산산이 부서지어 숯이 되느니... 뜨락에 피던 꽃도 꽃이 아니었구나 눈물도 눈물이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