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는 날 ...

스위시 2010. 4. 26. 19:49





벚꽃이 지는 날...  /홍수희


사랑이라고 다 사랑이 아니었구나 

지천으로 피어 있던 너의 이름도 
안아주고 싶었던 너의 슬픔도 
눈꽃 같던 눈꽃같던 너의 참회도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권태로 다가 오느니... 

하늘은 저 하늘에 있는게 아니었구나 

내마음에 또 다른 우주가 있어 
그 곳에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곳에 천둥 울고 벼락이 치면 
그리움에 커 가던 나무 한 그루 
산산이 부서지어 숯이 되느니... 

뜨락에 피던 꽃도 꽃이 아니었구나 
눈물도 눈물이 아니었구나

Posted by 니카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