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편지 ...

스위시 2010. 2. 15. 09:55






밤에 쓰는 편지... 이연분



그런 거구나 

당신은 무심으로 허기를 채울 때 난 
언제나 늘 
영혼 속을 헤매고 다녔구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해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처럼 따사로운 눈물 어디 있을까

술 한 잔이 
당신의 마른 목을 휘감고 서서 
치렁치렁 매달린 상념을 마셔대면 

매일매일 우리는 밤으로 가고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을 
한숨처럼 내려 놓는다. 

오려마 

허기진 마음들 눈발처럼 남겨놓고 
언제나 혼자였든 고뇌 
한 잔 술처럼 내게 오려마 

가끔은 나도 
나를 몰라 어지럼의 하루를 살고 
오늘처럼 힘들게 아파할 때도 있지만 

영혼을 맑게 하는 마음 
그런 마음 하나 네게 주고 싶구나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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