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밤 ...

스위시 2010. 1. 27. 18:38




눈 내리는 밤... 이명주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캄캄한 적막 사이
생각난 듯 이따금 눈이 내렸다

납작하게 엎드린 집들의 외로움이
천지사방
눈발되어 날리고
그리움처럼 늦게 몰려오는
서너 개의 불빛에
빈 들처럼 쓸쓸한 내 추위는
서늘히 돋아났다
하얗게 질리는 어둠이 쏟아져 내렸다

휘날리는 눈발 속 찬란히
갇혀버린 밤은
허무에게로 가는
내 길을
하얗게 지워내고 있었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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