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강진규 내가 서 있는 세상 어디쯤으로 무심결에 눈을 돌리면 아직도 남아서 떠도는 그리움일까 불현듯 땅에 떨어지며 내 마음에 매달리는 눈발 시간은 쌓이고 쌓여 굳어버린 아픔도 한 자락 기억을 수놓으며 이내 내 마음에 남아 있는데 세월이 남겨 놓은, 세월이 미처 다 그려내지 못한 희미한 얼굴까지 내 생각 속을 메운다 추억은 물들어 세월 속에서 물결처럼 흐르고 있는데 눈 속에 이미 묻혀버린 시간들 다시 또 다른 시간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