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긴 그림자...

스위시 2009. 11. 29. 13:30





그대 긴 그림자 ..이정하  


잊을게요. 
그대가 말했지만 
그게 아닌 눈빛을 내 어찌 모르겠습니까. 
애써 기다려 우리 가슴이 식을 수 있다면 
애초에 그댈 만나지도 않았었겠지요. 

사랑했어요. 
그대가 말했지만 
아무 대답 못 하고 난 떠나야 했습니다. 
우리 사랑은 왜 먼 산처럼 
서로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인지. 
깊어질수록 왜 가혹한 형벌이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닮다. 
내 가는 길. 
묵묵히 돌아서는 내 뒷모습은 
그대에게 어떤 상처로 남을까. 
그대를 떠나오면서 난 보았습니다. 
내가 떠난 빈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쓸쓸히 무너지는 
그대 긴 그림자를.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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