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도 떠나고 ...

스위시 2009. 11. 16. 20:02




우체통 앞에서...최범영


보고픈 마음 펼쳐내어
글자리에 눈물을 뿌려 놓고
옛추억 봉투삼아
우표자리에 그리움 붙여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

잘못했다고도 할걸...
사랑해서였다고 할걸...
보고싶다고도 할걸...
봉투에 입술을 대고
침 발라 떼었다 붙었다 하며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

겨울 오는 길목
모두 제자리로 간 저녁
가을도 목말라 떠난 빈 벌판
우체통 앞을 서성입니다

기다리면 어디에선가
나타날 것 같은 그리움
몸서리치게 아려 오는 날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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