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앞에서...최범영 보고픈 마음 펼쳐내어 글자리에 눈물을 뿌려 놓고 옛추억 봉투삼아 우표자리에 그리움 붙여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 잘못했다고도 할걸... 사랑해서였다고 할걸... 보고싶다고도 할걸... 봉투에 입술을 대고 침 발라 떼었다 붙었다 하며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 겨울 오는 길목 모두 제자리로 간 저녁 가을도 목말라 떠난 빈 벌판 우체통 앞을 서성입니다 기다리면 어디에선가 나타날 것 같은 그리움 몸서리치게 아려 오는 날 우체통 앞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