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을 밟고 가는 길이었구나...이은심 오늘 내가 가는 가을 숲속길은 너의 눈물을 밟고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찢긴 잎새가 다시 찢기는 소리 너의 비명을 안고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멀어진 구름이 다시 흩어지는 소리 너의 한숨을 업고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타버린 재가 다시 타버리는 소리 너의 신음을 구하며 가는 길이었구나 오늘 네가 가는 가을 오솔길은 나의 등을 밟고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감은 눈을 다시 닫는 일 나의 아침을 지우며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막은 귀를 다시 접는 일 나의 한낮을 버리며 가는 길이었구나 한 번 오무린 입을 다시 봉하는 일 나의 저녁을 모르는 척 가는 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