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의 아침...김철기


그대 그리움 내 발길 멈추는 곳에 
비가 되어 내리면 
슬픔을 감출 우산도 없이 
난 빗길을 걷고 있겠네 

그대 그리움이 
자욱하게 낀 안갯속에서 
보이지 않을 때
물기 촉촉한 몸으로 
난 안갯속으로 달려간다

단 한 사람
사랑하는 가슴으로 붙잡아놓고
붉게 피어나는 장미꽃처럼
난 빨갛게 물들이며 꽃 피게 하려고
오늘도 그리움으로 삶을 뛰우고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빗물에 씻긴 맑은 그리움만 
그대 가슴에 담아놓고 
비 오는날의 풍경에 내 마음 내려 놓는다
Posted by 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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